러-터키 흑해 해저가스관 건설 합의…푸틴-에르도안 ‘브로맨스’ 꽃피우나

러시아와 터키가 흑해 해저 관통 가스관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합의했다. 2014년 첫 논의 시작 이후 2년여만의 일로 양국의 전면적인 관계회복에 청신호를 쏘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석달간 세번이나 정상회담을 열며 ‘브로맨스’를 과시해 미국 등 서방세계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세계에너지총회(WEC) 참석차 터키를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별도 양자회담을 한 뒤 ‘터키 스트림’으로 불리는 가스관 건설에 관한 정부 간 협정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에서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편으로 터키 스트림 가스관 건설을 추진해왔다.

자국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통해 터키 서부 지역으로 약 1100㎞ 길이의 가스관을 부설하고 터키와 그리스 국경 지역에 유럽 국가 공급용 가스 허브를 건설한 뒤 이후부턴 수입자인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직접 자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건설하도록 하는 구상이다.

협정에 따라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오는 2019년까지 흑해 해저를 따라 각각 150억 큐빅미터(㎥) 용량의 파이프라인 2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첫 번째 파이프라인은 터키 내수용이고 두 번째 가스관은 유럽 시장 수출용이다. 두 번째 가스관 건설은 앞으로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이 진전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관 건설 합의는 러시아 전폭기 피격 사건 이후 크게 악화했던 러-터키 관계의 전면적 복원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쿠테타 진압 후 석달간 세번의 정상회담을 가져 부쩍 가까워진 양국관계를 과시했다. 두 정상은 이번 WEC에선 나란히 앉아 때때로 귀엣말을 나누며 ‘브로맨스’(남자들 사이의끈끈한 우정)를 연출하기도 했다.

문재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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