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이 가까워졌다, 친근하게…

백화점, 골목·지방·해외 불문 유치경쟁 후끈
스타필드 하남엔 국내외 식음시설만 5200평
편의점도 가세…호텔선 버거 배달 서비스도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시대, 바야흐로 ‘맛집 전성시대’를 맞아 이름난 맛집들이 점차 소비자들과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편의점에서 부산 맛집을 만나고 백화점에서 뉴욕의 유명 베이커리를 맛보며, 심지어 호텔 레스토랑의 맛을 집에서 누릴 수 있게 됐다.

앞다투어 맛집 유치에 열을 올리는 백화점을 필두로 현재 유통업계는 편의점, 호텔까지 가세,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맛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맛집을 통한 집객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면서다. 


▶근거리 맛집 시대=근거리 맛집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단연 백화점이다. 집객ㆍ매출상승 효과에 힘입어 백화점들의 골목ㆍ지방ㆍ해외를 불문한 맛집 유치 경쟁은 올해도 뜨겁다.

지난달 9일 개장한 스타필드 하남에는 식음시설만 총 5200평 규모로 들어섰다. 2000평 규모의 백화점 지하에는 외국 맛집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미국 내 가장 핫한 디저트인 ‘미스터홈즈베이크하우스’, 바르셀로나의 ‘해피필즈’ 등을 비롯해 미국 내 210여개 점포를 가진 패스트 레스토랑 ‘페이웨이’ 등이 입점했다.

롯데백화점은 대대적으로 디저트 섹션을 리뉴얼하며 본점 지하에 부산지역 명물 베이커리인 옵스를 입점시켰고, 지난 5월에는 60년 전통의 삼진어묵 매장을 오픈했다. 축구장 2배 규모의 식품관을 열며 주목을 받았던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유치한 유명 맛집들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뉴욕 맨하튼의 정통 미국식 베이커리 컵케이크 브랜드 ‘매그놀리아’는 일평균 5000개 가량을 판매하며 월 3~4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지난 8월 아시아에 첫 상륙한 북유럽 주스 브랜드 조앤더주스의 매출 역시 월 2~3억원에 달한다.


편의점 역시 집 앞에서 즐길 수 있는 ‘맛집’ 상품을 내놓으며 ‘근거리 맛집 시대’를 이끌고 있다. GS25가 인천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공화춘’과 손잡고 내놓은 유어스 공화춘 시리즈는 2006년 첫 출시돼 현재까지 컵라면 카테고리 베스트5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맛집거리ㆍ메뉴 배달… 낮아지는 ‘미식’ 장벽=맛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미식’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특히 미식가들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호텔 레스토랑들은 ‘맛’과 ‘고객’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실험을 통해 점차 일반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 뉴욕 3대 스테이크 하우스 중 하나이자 한국의 첫 지점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BLT 스테이크는 오는 25일부터 뉴욕스타일의 프리미엄 버거의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호텔 레스토랑에서만 만나던 고급 수제버거를 집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동대문역을 기준으로 반경 5km 선에서 배달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지하 1층에 골목길을 콘셉트로 4개의 파인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과 신개념 플라워샵을 갖춘 ‘322 소월로(素月路)’를 새롭게 선보였다. 호텔 최초로 ‘골목길’ 콘셉트를 도입, 방문객들에게 호텔 속에서 느끼는 골목의 정취라는 독특한 경험을 주는 것이 특징으로, 기존의 엄숙하고 딱딱한 호텔 레스토랑 공간 구성과 격식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통해 특급 호텔 레스토랑에 대한 거리감도 좁혔다.

그랜드 하얏트 아ㆍ태평양 식음 운영전략 부사장 안드레아 스탈더는 “작은 공간 안에서 셰프와 더욱 가까이에서 편하게 ‘소통’을 즐기기 시작한 새로운 변화를 호텔 안에서도 구현하고자 했다”며 “기존의 큰 규모와 무거운 격식의 호텔 레스토랑 대신 편안한 분위기와 맛으로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친근한 레스토랑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정환ㆍ손미정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