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진 ‘시한폭탄’ 핵실험 언제하나?…다음 고비는 미 대선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1주년인 10일은 추가 핵실험, 장거리로켓 발사의 유력한 시기로 꼽혀 왔다. 북한은 지금까지 주요 정치 이벤트를 기념일에 맞춰 하는 특성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올해 주요 기념일을 기해 도발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은 김정은 생일 이틀 전인 1월 6일 실시했다.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앞둔 2월 7일에는 장거리로켓 광명성 4호를 시험발사했다.

김일성 생일(4월 15일)에는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시험 발사했다가 실패했다.

인민군 창건일인 4월 25일보다 이틀 앞선 4월 23일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감행, 30㎞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김정일의 ‘선군절’(8월 25일) 전날인 8월 24일에는 SLBM을 고각 발사해 500㎞까지 날려보내며 사실상 비행시험의 종지부를 찍었다. 9월9일 정권 수립일에는 5차 핵실험을 했다.

10월 10일은 그런 면에서 북한이 또 한 번의 정치적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다.

북한은 지난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2, 3번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치고 핵실험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한미 군 당국에 포착당해 핵실험 임박설이 흘러나온 터였다.

그러나 북한은 결국 10일 아무 군사 행동도 하지 않았다.

북한이 국제사회에 무력 시위를 할 호기를 마다한 배경과 관련해 다음달 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 8일)을 앞두고 고강도 카드를 남겨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지난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대북제재를 논의하고 있고, 10일부터 한미 해군이 한반도 전 해역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면서 북 지도부가 압박을 느꼈을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한국을 방문해 유엔 차원의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10일을 전후해 기습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북한은 주요 기념일에 도발하는 패턴을 보여왔지만, 정확히 기념일에 맞춰 도발하기보다는 그날 전후로 ‘기습적으로 감행’하는 방식도 즐겨 사용했다.

정부는 북한이 앞으로 언제든 도발할 수 있다고 보고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측은 10일 “북한의 전략적, 전술적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대비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참 측은 6차 핵실험 동향과 관련 “(북한은) 핵실험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결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핵실험이나 장거리로켓을 통해 북한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뒤로 미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1월 4차 핵실험에서 수소폭탄 성공을, 9월 5차 핵실험에서 소형화된 핵탄두 개발 성공을 주장했다.

이번에 추가로 6차 핵실험을 할 경우, 소형화된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는 단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곧 핵무기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것과 마찬가지여서 한미 군 당국이 레드라인(한계점)으로 설정한 상황이다.

이 수준에 도달하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어 선제타격론 등 군사적 대응 가능성이 점점 힘을 받고 있다.

일부 중국 측 언론에서 중국이 김정은 제거작전 용인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달라지는 중국의 분위기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대만의 중국시보는 외교 소식통과 학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 핵시설타격과 김정은 제거작전에 돌입할 경우 중국 측이 묵인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도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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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북한 미사일 발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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