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 품에 안긴 ‘토종완구’ 손오공

손오공 완구

한국의 대표적 토종 완구회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손오공이 미국 마텔에 최대주주 자리를 넘겼다.

손오공은 10일 최대주주인 최신규 회장이 글로벌 완구회사 마텔(MATTEL MARKETING HOLDINGS, PTE. LTD)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최 회장은 보유 지분 262만7천539주(11.99%)를 139억6천800만 원에 마텔에 매도하기로 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손오공은 또 마텔코리아서비스(MATTEL KOREA SERVICE LTD)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이에 따라 손오공은 한국에서 게임을 제외한 마텔 전체 브랜드의 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계약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2년간이며, 1년간 자동 연장된다.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은 영유아 브랜드 피셔프라이스(Fisher-Price)와 세계 미니카 매출 1위인 핫휠(Hot Wheels)을 비롯해 토마스와 친구들, 메가블럭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손오공은 마텔의 다양한 브랜드를 한국에 유통하게 됨으로써 한국시장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손오공은 코스닥시장에서 곧바로 상한가로 치솟았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된 영실업에 이어 손오공까지 외국 자본에 최대주주 자리를 넘기면서 토종 완구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최신규 회장이 1986년 설립한 서울화학을 전신으로 하는 손오공은 1996년 사명을 바꾸고 완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1년까지 700억 원대의 연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영실업의 또봇, 일본 반다이의 파워레인저 시리즈 등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손오공은 이후 최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놓고 개발한 터닝메카드가 지난해부터 같은 이름의 TV애니메이션 방영과 맞물려 인기를 끌면서 매출액이 1천억 원을 넘어서는 등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이날 주식양수도 계약으로 외국계 자본에 대주주 자리를 넘기게 됐다.김종완 손오공 대표는 “현 경영진에 변화는 없다”며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소피루비등 손오공의 기존 완구사업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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