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SNS 글로벌 소통법’ 통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방탄소년단의 정규 2집 앨범 ‘윙스(WINGS)’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이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윙스’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은 발매 직후 멜론 지니 엠넷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소리바다 몽키3 벅스 등 8개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중국 최대 음원 사이트인 QQ뮤직에서는 ‘피 땀 눈물’이 실시간 인기 차트 1위에 랭크됐다. ‘윙스’는 미국 브라질 등 23개 국가에서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 1위에 올라 글로벌 차트에서의 선전도 두드러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2집은 디지털 시장에 밀려 위축된 오프라인 음반시장에서 선주문 50만장 돌파라는 이례적인 기록으로 이미 화제가 됐다. CD 선주문 50만장 뉴스는 과거 김건모나 조성모에서 경험했던 아날로그 시절로 회귀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런 기록과 차트올킬이 가능하게 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4년차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후 컨셉을 명확하게 해 스토리텔링을 이어오고 있는 게 팬덤 강화의 한 이유다. 단시일에 아시아에서 남미까지 해외팬들을 확보해 신인 시절에도 CD 음반 판매가 유독 많았다. 해외팬은 신보를 한 장이 아닌 여러 장을 사기도 한다. 홍콩 등에서 열린 MAMA 시상식에 가보면 BTS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소녀팬들이 유독 많았다.

멤버들 사이가 좋은 것으로 유명한 방탄소년단은 SNS 소통법에 능하다. 트위터 팔로우 수가 300만명,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00만명, 네이버 V앱 팬 수는 311만명이 넘는다. 지난해 트위터에서 ‘골든 트윗’의 주인공으로 선정돼 상도 받았다. 멤버들이 팬들과 주고받는 소통은 여느 가수들의 소통법에 비해 훨씬 더 자유롭고 개인화를 반영하는 SNS 소통에 알맞다는 평가다.

지민은 “해외 콘서트때 표정이 안좋은 팬이 있었다. 하지만마지막에는 웃고 나간 그 분이 기억에 남았다. 언어로는 소통이 잘 안되지만, 마음으로 전달, 교류되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슈가도 “데뷔후 바로 외국에 나가 우리 음악을 열심히 들려주고 보여준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 SNS로 외국팬에게도 친근하게 소통한다”고 전했다.

뷔는 “우리 노래 가사와 음악이 세계적으로 통하는 구나 하고 느꼈을 때 뿌듯했다. 해외에서 콘서트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보면 고맙다. 이번에는 빌보드 100위안에 한번 들고 싶다”고 말했다.

예쁘장하게 생겨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막내 정국은“(방시혁)대표님이 이전에 비해 달리 대해주신다. 밥도 사주고 멤버 한 사람을 모두 아티스트로 대해주신다”고 했다.

2집에는 유혹을 만난 소년들의 갈등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고, 7명 멤버가 모두 솔로곡도 실었다.

방탄소년단의 메인 이미지중 하나는 ‘달린다’다. 청춘은 기뻐도 달리고, 슬퍼도 달린다. 성취와 좌절을 표현하는 감정인 달린다는 이미지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팬들까지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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