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택배’ 이용해 보이스피싱 저지른 일당 검거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이고 돈만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노인들을 “서류배달 일거리가 있다”며 자금 운반책으로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저금리 대출을 가장해 피해자들로부터 돈만 가로채 중국 조직에 송금한 혐의(사기)로 주범 백모(34) 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전달책 서모(61)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123rf]

경찰에 따르면 백 씨 일당은 자신을 금융기관 직원이라고 사칭하며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저금리 대출을 제안했다.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거짓말에 속은 피해자들은 보증금 명목으로 백 씨에게 돈을 입금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정상적인 대출이 어려운 저소득층이었다.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입금받았지만, 인출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한 백 씨는 또 다른 사기를 계획했다. 백 씨 일당은 생활 정보지에 “고령자들을 위한 서뷰 배달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며 자금 전달책을 모집했다. 대중교통 이용을 무료로 할 수 있는 노인들은 단순한 ‘실버 택배’ 일자리로 생각하고 백 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백 씨는 노인들을 모집하고 일정 기간은 가짜로 만든 서류를 배달시키게 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검증에 통과한 노인들은 이후 보이스피싱 피해금 전달책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이들의 범행도 꼬리를 밟혔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인출해 전달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현장에 잠복했고, 돈을 받으러 오는 피의자들을 미행해 일당을 모두 검거하고 피해금 37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이 생활정보지를 통해 전달책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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