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즈, 눈물의 은퇴…‘밤비노 저주’ 끊은 보스턴 간판타자

[헤럴드경제] ‘빅파피’ 데이빗 오티즈(41)가 마지막 가을야구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팬들과 작별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 3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3-4로 졌다.

보스턴은 1차전 4-5 패배, 2차전 0-6 패배에 이어 안방에서 열린 3차전마저 내주고 시리즈 탈락이 결정됐다.

올 시즌 뒤 은퇴를 선언한 오티스는 이로써 그가 원하지 않던 방식으로 쓸쓸하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퇴장하게 됐다.

경기가 끝나자 보스턴 팬들은 “고마워, 파피”를 외치기 시작했다. 팬들은 대부분 남아서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또 한 번 입을 모아 외쳤다.

오티스는 “나는 내 감정을 억제하려고 노력했지만, 마지막 순간 더는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티스는 보스턴 역사에 빠져서는 안 될 선수다.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한 오티즈는 6시즌을 보낸 후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이후 2003년부터 올해까지 14시즌을 보스턴에서 뛰며 보스턴에서만 통산 1,953경기, 타율 0.286, 541홈런, 1,768타점, 출루율 0.380, 장타율 0.552, OPS 0.931을 올리며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다.

통산 9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상도 6번 받았다. 여기에 월드시리즈 우승도 세 차례 달성했다. 이를 모두 보스턴에서 이뤄냈다. 오티스는 2004년 보스턴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연패 후 4연승을 거두는 리버스 스윕으로 뉴욕 양키스를 물리치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오티스는 월드시리즈에서도 4연승을 이끌며 ‘밤비노의 저주’를 86년 만에 끊어냈고, 2007년과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안타를 3번이나 쳐낸 선수는 오티스가 유일하다.

약물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흠이지만, 오티스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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