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철통방어’ vs 추미애 ‘당무집중’ vs 박지원 ‘폭로주도’ vs 심상정 ‘종횡무진’

-4黨 4色 수장 국감행보, 현재 정국인식ㆍ향후 주도전략 ‘암시’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펼쳐지는 국정감사는 여의도의 ‘가을야구’다. 현재 정국에 대한 각 당의 인식에서부터 소속 선수(의원)들의 전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이 국감장에서 속속들이 드러난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등 ‘감독석’에 오른 여야 수뇌부의 일거수일투족에 정치권의 눈이 쏠리는 이유다. 이번 기회에 수권정당의 면모를 확실히 드러내는 것은 누구일까. 4당 대표의 4색 타이틀 쟁투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박(親박근혜)의 적자’이자 집권 여당의 수장으로서 정권 재창출 임무를 맡은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세간의 의혹을 철통 방어하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향한 질타가 대표적인 예다.

[사진=(왼쪽부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이 대표는 전날(10일) 교육문화위원회 국감에서 “의혹이 제기되기 전에 콘진원이 자체 조사를 하고 문책할 사람은 문책했어야 했다. 해소되지 않으니 어마어마한 의혹이 있는 것처럼 비치지 않는가”라며 송 원장에게 언성을 높였다. 송 원장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의 핵심인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의 ‘대부’로 통한다. 중요한 것은 이 대표 호통의 의미다. 야당의 공세가 시작되기 전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데시벨’을 높였지만, 방점은 제기된 의혹과 청와대를 분리하는데 찍혔다. 공세를 가장한 방어다.

정부ㆍ여당 압박전선의 선봉에 선 추 대표는 ‘집안’으로 눈길을 돌렸다. 정부의 사드(THAD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철회하는 대신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 국민의당이 비집고 들어온 호남 민심을 다잡는 것도 급선무다. 그래서 추 대표는 지난달 26일 정부청사에서 열린 외교부 국감에 한 차례 출석한 이후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사드 국회 비준동의론’을 언급하고, 호남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바쁜 당무 행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중동 속 실리 챙기기다.

제2, 제3야당인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존재감 부각‘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가 각각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번 기회에 ‘야당의 진가’를 드러내야 한다. 박 비대위원장이 정부 비위를 잇따라 폭로하며 융단폭격을 퍼붓는 이유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4일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국정원을 통해 박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를 준비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지난 7일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서는 “검찰이 모 회사를 압수수색한 후 전직 검찰총장이 수사를 무마해주고 그 회사로부터 자문료 20억원을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반면, 심 대표는 ▷은산 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규제) 규제 완화부터 ▷원자력 발전소 안전 ▷해운산업 부실 원인 규명까지 모든 이슈를 홀로 소화하며 당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심 대표는 각 소속 상임위원회에서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은 금융주도의 구조조정이 근본적으로 실패했음을 보여준다(4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월성 원전 1호기의 지진 계측기가 지난 2014년 9월부터 고장 나 있었다(6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등의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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