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론’發 여권분화 일촉즉발, 김성태 “내년 4월 개헌 투표” vs 이정현 “정치권 주도 안 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내부에서 ‘개헌’을 둘러싼 의견 분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비박(非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 세력은 “한시라도 빨리 개헌에 나서야 한다”며 내년 4월 국민투표를 주장하고 나섰고, 친박(親박근혜)계의 대표격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정치권 주도의 개헌은 안 된다”며 맞섰다.

김무성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한민국 모든 분야에서 더이상 개헌을 미룰 시간이나 명분이 없다”며 “청와대가 ‘개헌 블랙홀’로 인한 국정동력상실을 우려하지만, 1987년에 대통령 직선제 개헌 당시에도 국가 경제나 민생이 나빠진 경우는 없다. 여야정 논의 기구를 통해 개헌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전날(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변화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기 위해 이제 대통령이 대승적인 결단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시점”이라며 “내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일인 4월 12일을 개헌 투표일로 정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사령탑인 이 대표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헌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피력했다.


“특정 정권, 특정 정당, 특정 정치인이 주도하는 개헌은 잘못된 개헌”이라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특히 “(개헌을 주도한) 정치인이 정치를 그만두고, 또 그 정권이 끝나거나 정당이 약화하면 또다시 개헌을 하자고 할 것 아니냐”며 “정략적 의도로 헌법에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우리 정치가 안정을 이루고 있으니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한편, 최근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김 의원 외에도 정진석 원내대표가 나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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