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단종 후폭풍] “갤노트가 4분기 판매량 절반 책임졌는데…”

빨간불 켜진 이동통신사 실적
점유율 높은 SK텔레콤 큰 타격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이동통신사들의 4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노트7의 부재에 따른 손실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이를 만회할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의 시름이 가장 깊다. 현재 갤럭시노트7의 국내 판매량은 약 50만대 수준으로, SK텔레콤의 판매 점유율이 26만~28만대로 가장 높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4분기 시장은 갤럭시노트와 아이폰이 양분했고, 작년에도 V10이 있긴 했지만 마찬가지 양상이었다”며 “4분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갤럭시노트가 책임졌다고 보면 된다.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크게 빠지는 것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한 KT와 LG유플러스도 갤럭시노트7 부재로 인한 손실을 계산하면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을 찾고 있다.

KT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를 기점으로 9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8월 대비 2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이번 판매 중단 조치로 인해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하는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손해금액을 산정 중이나 그 범위가 넓어 어려움이 있다”며 “우선은 피해액을 따지기보다 고객 불편을 해소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번호이동 추이만 봐도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한 시장 침체를 가늠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7 출시 당일인 8월 19일에는 번호이동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은 3만5000건 가량 이뤄졌다. 그러던 것이 9월 2일 전량 리콜 방침이 발표되면서 번호이동 건수도 급감하기 시작했다. 9월 한 달간 번호이동 수치는 36만6844건으로, 전달 47만1337건보다 10만 건 이상 줄었다.

특히 가입자들의 기기 교환과 개통 취소가 본격화 되면, 이통사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과 같은 프리미엄폰을 쓰는 가입자들이 상대적으로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곧 ARPU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개통 취소가 늘면 ARPU가 감소해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다른 단말기 교환 시 발생하는 차액이나 일선 유통망 지원과 같은 비용 부분도 4분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시장에 나와있는 V20나 곧 출시될 아이폰7의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갤럭시S7과 같은 구형 고사양폰의 지원금을 높이는 등의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전용폰을 비롯해 중저가 시장 활성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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