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채수빈, 시련이 깊어지며 무러익는 감정 연기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채수빈의 시련이 깊어짐에 따라 감정 연기도 무러익어가고 있다.

채수빈이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맡고 있는 조하연은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집에서 태어나 딸 바보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 아무런 고생 없이 자란 캐릭터다. 게다가 똑똑하고 아름답기까지 해 결핍이라고는 느껴보지 못한 인물.

그래서 첫사랑이 짝사랑이었을 때도 앞뒤 없이 열심히 사랑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직진의 길을 걸어왔지만 짝사랑은 외로웠고 힘들었다. 해맑게 사랑을 표현하던 10대 소녀가 아픔을 겪으며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채수빈은 사랑스러움과 애절함 모두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어내고 있다.


하연에게 시련은 생각보다 가혹했다. 극 초반 연속된 잠깐의 우연으로 이영에게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영은 하연이 해맑게 직진할 수록 더욱 차가워져만 갔다. 그래도 궐 내에서 습격까지 받는 이영에게 힘이 돼주기 위해 자신의 감정까지 숨겨가며 세자빈이 되기로 결심했지만 언제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던 하연에게 감정을 속이기란 쉽지 않았다. 그나마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논할 수 있었던 라온이 있었기에 조금은 위로가 됐었다.

외로운 별궁 생활에도, 의미심장한 말로 마음을 어지럽히는 중전(한수연 분)의 말에도 국혼만 기다리며 버텨냈지만 국혼은 무산되고 거기에 더해 하연은 이영의 연인이 자신이 믿던 라온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

채수빈은 해맑게 사랑스러움을 뿜어내던 극 초반부 하연부터 이영의 냉대에 눈물짓던 중반, 그리고 외로움과 번민, 충격과 혼란에 빠진 극 후반부 하연까지 10대 소녀다운 활달함에서 흔들리는 눈빛과 표정으로 섬세하게 변화를 주며 표현해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똑 같은 웃음마저도 티없이 맑았던 웃음에서 입은 웃고 있지만 눈에서는 슬픔이 묻어나오는 웃음으로 표현을 달리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15부에서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던 국혼 직전 조하연과 아버지의 대화 장면 리허설 때 채수빈은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고 있는 캐릭터에 완벽 몰입해 진짜 아버지의 위로를 받은 듯 바로 눈물을 흘려 주위 스태프들마저 숙연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이제 2회만이 남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라온의 정체를 알게 된 하연이 어떻게 될 지, 그러한 하연을 채수빈이 어떻게 표현할 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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