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25%에도…시중자금‘돈맥경화’심화

경기부진에 마땅한 투자처 없어
은행 요구불예금으로 ‘밀물’

한국은행이 연 1.25%까지 기준금리를 낮추며 시중 통화량을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 요구불예금 등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의 전체 금융자산은 3284조3442억원으로 지난해 말 3176조1349억원보다 3.4%(108조2093억원) 늘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가계의 금융자산 증가액 가운데 현금 및 예금의 비중은 42.1%를 차지했다.

기준금리가 연 1.25%를 기록하며 초저금리에 이자 수익이 줄었지만, 가계가 보유한 예금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은 경기 부진 대한 가계 심리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 회전율 또한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20.3회로 집계됐다. 이는 6월(22.3회)에 비해 2회나 떨어진 수치이자 2005년 2월(18.1회) 이후 최저치다.

예금회전율과 함께 경제 활력 정도를 보여주는 ‘통화 유통 속도’ 및 ‘통화 승수’역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올해 1분기 통화 유통 속도는 역대 최저 수준인 0.71을 기록했고, 중앙은행이 공급한 본원통화가 금융회사 등을 통해 몇 배의 통화량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통화 승수 역시 올해 7월말 기준 16.85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가계의 보험 및 연금준비금 등 ‘미래 대비용’ 자산은 증가하고 있다. 돈을 쌓아두는 가계 심리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다는 점과 일맥 상통한다.

가계의 보험 및 연금준비금은 올해 6월 말 1028조3584억원으로 지난해 말 989조1488억원보다 4%(39조2096억원) 늘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10월 금통위는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1.25%에서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국내 가계부채 부담은 명확한 부담인 반면, 내수 부진의 강도는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로 대응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3일 한국은행 금통위에서에서는 10월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을 수정 발표한다.

황유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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