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의 감성연설, 힐러리의 건조함을 채우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는 부족한 감성을 채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미셸의 언행에 공화당은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당황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힐러리가 건조한 연설로 비판을 받을 때 미셸은 감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연설로 지원하는 등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셸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고도 그를 날카롭게 비판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서 미셸이 힐러리 지원 연설을 할 당시 6000명의 청중이 모였다. 학생 및 교수들은 오후 3시 30분 연설을 듣기 위해 오전 8시 전부터 줄을 섰다.

미셸은 30분동안 힐러리를 칭찬하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그런다음 미셸은 “나는 여기에 올 필요가 없었지만 이번 선거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왔다”며 “나는 정말로 젊은 사람들이 존경할 만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필라델피아 라살대학에서 연설할 때는 “백악관에는 어른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지난 4일 연설때는 마이크를 4차례 툭툭쳤다. 앞서 대선 1차 TV토론에서 트럼프가 마이크 불량때문에 졌다고 투덜거린 것을 비꼰 것이다. 이에 청중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미셸은 지난달 5번 지원 유세에 나섰는데 이가운데 4곳은 대학 캠퍼스였다. 미셸의 유세가 힐러리 유세에 비해 청중들의 반응이 더 뜨거웠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참모였던 윌리엄 갈스턴은 “미셸이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은 매우 자연스러워보인다”며 “신뢰와 유대를 중시하는 세대들을 설득하는데 이같은 모습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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