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공항테러’ 계획 IS추종자 잡은 건 난민들…메르켈 감사 표현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공항 폭탄 테러를 계획한 시리아 출신 용의자를 제압해 경찰에 넘긴 것은 시리아인 난민들이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들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8일 작센 주 켐니츠에서 아슬아슬하게 놓쳤던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 자베르 알바크르(22)를 시리아인 3명의 도움을 받아 10일(현지시간) 새벽 라이프치히에서 체포했다.

경찰이 대대적 검거 작전에 나선 가운데 도주 중이던 알바크르는 은신처를 찾기 위해 라이프치히 기차역에 있던 시리아인 2명에게 다가갔다.

자신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알바크르를 데려갔다가 나중에야 그가 경찰이 찾고 있는 용의자임을 알아챈 이들은, 2명이 알바크르를 제압해 전선으로 묶어 붙잡아둔 사이 나머지 한 명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경찰서로 가 알바크르의 행방을 알렸다.

외르크 미하엘리스 작센 주 수사국장은 제보자가 “자신의 룸메이트들이 알바크르를 제압해 묶어뒀다면서 경찰이 아파트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보복 우려로 이름을 ‘모하메드 A’라고만 밝힌 이들 중 한 명은 빌트에 알바크르가 자신을 놓아주면 1000유로(약 123만원)와 200달러(약 22만원)를 주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바크르에게 너무나 화가 났다.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고 특히 우리에게 문을 열어준 독일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용의자를 제압한 난민들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용의자를 체포한 경찰들으 노고를 치하한 메르켈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감사와 인정은 경찰들에게 용의자의 소재를 알려 체포로 이어지게 했던 시리아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초기 수사 결과 체포된 알바크르는 IS와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알바크르가 거주하던 켐니츠 아파트에서는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 1.5㎏이 발견됐다. 프랑스 파리 테러와 벨기에 브뤼셀 테러 때도 사용됐던 물질이다.

작센 주 경찰은 이 폭발물이 사용할 준비가 됐거나, 거의 된 상태였다며 “용의자가 자살폭탄 조끼 형태의 폭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의 한스 게오르그 마센 청장은 ARD 방송에 “그가 애초에는 기차를 노렸지만, 결국엔 베를린에 있는 공항 중 한 곳으로 마음을 정했다는 첩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알바크르와 켐니츠 아파트에 함께 살던 33세 시리아인 ‘칼릴 A’도 체포돼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독일에 들어와 난민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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