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기업과 노조가 나누고 내려놔야 해결될 청년실업

청년실업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져 간다. 이젠 대란이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란다. 소요사태가 일어나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9월 청년(15∼29세)실업률은 9.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P 올랐다. 9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예비취업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은 9.9%라지만 곧이 들리지 않는다. 9월에 늘어난 실업자가 12만명인데 이중 청년이 7만6000명이다. 실업자 세 명 중 두명은 청년이란 얘기다.

청년실업은 매년 골이 깊어진다. 연중 고용이 그나마 안정된 8~9월을 볼 때 불과 4년전인 2012년의 청년실업률은 6%대였다. 그후 13년 7%대, 14,15년엔 8%대로 올라서더니 올들어서는 9%대 중반으로 치솟았다. 실업률 상승곡선이 점점 가팔라진 것이다. 대졸자가 쏟아지고 취업이 본격화되기 직전이라 실업률이 가장 높은 12~1월에서나 볼 수 있는 두자리 수 실업률이 이제 연중 보편화될 지경이다.

게다가 인구가 많은 베이비부머(1955~63년생)의 2세인 에코세대가 자라 고용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줄어들던 20~29세 인구는 지난해부터 늘어나고 있다. 향후 4~5년간은 연평균 20만명 가량의 청년이 일자리를 찾으려 혈안이 된다. 결국 청년 실업의 문제는 갈수록 점점 더 심각해진다는 얘기다.

저출산시대라고 시간만 가길 기다릴 수는 없다. 청년실업은 젊은이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한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관건이다. 돈 벌지 못하는 젊은이들은 쓸 돈이 없다. 경제활동이 안된다. 그건 경제성장률 하락의 원인이 되고 경기 침체와 고용률 저하, 그리고 또다시 청년실업의 증가라는 악순환을 부른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직장없는 청년들은 결혼을 하지 못하고 저출산과 고령화를 재촉한다. 불안은 높아지고 사회는 혼란에 빠진다. 그건 핵폭탄이나 지진과 다를바 없는 재앙이다. 청년실업이 사회구성원 모두의 힘으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되는 이유다.

모두가 나누고 내려놓은 일이 유일한 길이다. 기업들은 신규 고용을 늘리고 중소기업 하청업체에 이익을 나눠야 한다. 노조는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하지 말고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나눠줘야 한다. 임금인상의 욕심을 내려놔야 가능한 일이다. 청년들도 바늘구멍인 대기업 취업에만 목매지 말고 중소기업과 창업에서도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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