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명태의 부활 반갑지만 왜 씨가 말랐는지 살펴봐야

이르면 내후년부터 식탁에서 ‘국산 명태’를 다시 맛 볼 수 있게 됐다. 우리 근해에서 자취를 감춘 명태의 ‘완전양식’에 성공한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작년 2월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명태가 지난 9월 산란해 치어 3만 마리가 태어났다”며 “명태 인공 종자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완전양식이란 인공 수정란에서 부화한 새끼가 어미가 돼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단계를 말한다. 일본에서 1세대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한 적은 있지만 우리처럼 2세대까지 이어진 사례는 어느 나라에서도 없던 일이다. 참치와 장어, 연어의 완전양식에 이미 성공한 바 있지만 그 의미가 다르다. 이번 성과로 우리의 양식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임이 증명됐다.

사라진 우리 수산자원을 다시 되찾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고맙고 자랑스럽다. 사실 명태만큼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생선도 없을 것이다. 소비량이 한 해 25만t 안팎으로 다른 생선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다음으로 소비가 많은 게 고등어인데 그 절반에 불과하다. 동태, 북어, 황태, 먹태, 코다리 등 명칭도 10개 넘을 만큼 저장 방법과 용도도 다양하다. 게다가 창자는 창란젓, 알은 명란젓을 만드니 어느 하나 버릴 부위가 없다. 그야말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 생선’이라 해도 하등 어색할 것이 없는 게 명태다.

이런 국내산 명태의 부활은 더 없이 반가운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왜 자취를 감추게 됐는지 그 까닭도 분명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명태는 해방 직후만 해도 생산량이 한해 30만t에 육박했다고 한다. 우리 국민들이 모두 먹고 남을 정도였다. 그러나 점차 어획량이 줄더니 1990년대에는 2만~3만톤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급기야 2008년부터는 국내산은 단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 멸종상태에 빠진 것이다. 지금 식탁에 오르는 명태는 한ㆍ러 합작 형태로 러시아 해역에서 잡아 들여오는 게 대부분이다.

명태의 실종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무분별한 남획 탓이 크다. 물론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올라가 찬물을 좋아하는 명태가 떠났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미처 자라지도 않은 새끼명태까지 마구 잡아들이는 바람에 씨가 말라버린 것이다. 명태 뿐이 아니다. 갈치 조기 등 우리 토종 어종 생산량 역시 빠르게 줄어들어 언제 명태처지가 될지 모른다. 명태의 부활이 해양생태계 보호와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일깨우고 이를 전면 재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중국어선들의 싹쓸이 불법 조업 엄단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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