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로켓배송’ 혁명…쿠팡 무료배송 공지없이 2배 올려

[헤렐드경제=김성우 기자] 쿠팡이 ‘로켓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주문액 하한선을 2배 상승해서 소비자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차량과 인력(쿠팡맨)을 통해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24시간내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는 배송 서비스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11일 오전 9시 30분부터 별도의 공지 없이 로켓배송 가능 최소 주문액을기존 9800원에서 두 배인 1만9800원으로 올렸다.

기존 로켓배송 코너에서 가격이 1만1700원인 ‘깨끗한 나라 퓨어앤데코 더 순수 고급롤 화장지 3겹 27m(30롤)’ 제품은 10일까지는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었지만, 로켓배송 기준이 바뀐 11일 이후로는 8100원 이상의 로켓배송 품목을 추가로 구매해야 배송비를 부담하지 않는다.

이에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의 효율성 등을 높이기 위한 인상”이라고 항변했다. 또 “기존 ‘정기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은 예전과 같이 주문액이 9800원만 넘으면 로켓 배송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업계에서는 쿠팡의 로켓배송 기준 상향이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이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쿠팡이 ‘로켓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주문액 하한선을 2배 상승해서 소비자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차량과 인력(쿠팡맨)을 통해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24시간내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는 배송 서비스다. 가격이 올라 로켓배송으로 구입할 수 없게 된 품목.    [사진=헤럴드경제DB]

쿠팡은 지난해 54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물류센터와 로켓배송(직접배송) 등 배송부문에 대한 선제적 투자 비용이 적자의 약 89%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로켓배송 서비스 한 건당 수 천원씩 손해를 본다는 얘기가 업계에서는 정설처럼 떠돌았다”며 “더 이상 손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무료배송 기준을 현실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적자로 인한 가격상승은 어쩔 수 없다 해도, 공지 없는 무료배송 금액 조정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 될 전망이다. 누리꾼들은 “쿠팡이 아무런 사전 공지 없이 로켓배송 최소 주문액을 갑자기 올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응하고 있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의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쿠팡 로켓배송 1만9800원으로 오름 ㅜㅜ”, “쿠팡 로켓배송 이제 안 쓰려고요. 18시간 전 확인해보니 쿠팡 로켓배송 1만9800원부터 무료로 바뀌었다고 해요” 등 쿠팡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이모(35ㆍ여)씨도 “지난주까지 무료배송으로 기저귀를 샀는데, 갑자기 금액이 추가된다니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정확한 가격 공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현재 쿠팡은 로켓배송과 위탁배송 2가지 방식으로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로켓배송은 상품을 오늘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배송받을 수 있는 상품이 제한적이다. 반면에 위탁배송은 로켓배송이 불가능한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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