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뚝뚝뚝’…날마다 바닥치는 英파운드화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연일 하락세

메이, 의회승인안 수용시 진정될듯

영국 파운드화가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조건에 대해 의회 승인을 거치는 방안을 수용하면서 급락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생겼다.

파운드화는 ‘하드 브렉시트’ 전망에 1985년 이래 최저치를 연달아 경신하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운드화는 오전 한때 0.53% 내린파운드당 1.2296달러에 거래되며 1.23달러선을 내줬다.

나흘 연속 하락세다. 지난 한주에만 4%나 급락했다. 6월23일 브렉시트 결정 국민투표 이래로는 지금까지 17%가량 가치를 잃었다.

파운드화 가치 전망도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ING 그룹은 최근 올 연말 파운드화 전망치를 종전 1.25달러에서 1.22달러로 낮춰 잡았다. 스위스 대표적 프라이빗뱅크 줄리어스 배어도 1.29달러에서 1.2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체이스는 올 연말 파운드화 전망치를 1.32달러에서 1.21달러로 낮췄다.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파운드화가 1.15달러선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ETX 캐피털의 닐 윌슨은 BBC방송에 많은 투자자들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에 파운드화가 1.2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 이 예상들이 실현되고 있으며 모두가 파운드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결정과 관련해 의회 표결을 거치는 방안을 수용하면서 파운드화 가치 하락세가 완화될 가능성도 열렸다. 그간의 파운드화 급락세는 브렉시트 국민 투표 결과와, 이에 따라 공식 협상을 진행하는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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