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김’ 사랑…日 빈자리 요우커가 매웠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과거 한국을 찾았던 일본 관광객이 남대문과 대형마트 등을 돌며 김을 싹쓸이 쇼핑을 하듯 최근에는 중국인들의 쇼핑백 필수품으로 김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요우커(游客ㆍ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역점의 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사이 중국인 관광객의 김 구매는 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123rf>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김 제품 전체 매출은 2012년 매출을 100으로 봤을때 2013년 127.9, 2014년 155.9, 2015년 178.4를 기록했다.

김 선물세트의 경우 2013년 435.2, 2014년 844.0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5년 511.2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김 가공품 매출은 2013년 167.5, 2014년 293.7, 지난해 413.8로 급신장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조미 김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지만, 최근에는 자반김 등 김 가공품의 매출 비중이 빠른 속도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김 제품에서 조미 김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84.9%, 2013년 80.0%, 2014년 71.5%, 2015년 66.7%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김 가공품의 매출 비중은 2012년 13.1%, 2013년 17.2%, 2014년 24.8%, 지난해 30.5%로 커졌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김 사랑’은 한류와 연관이 있다.

한류 드라마와 먹방(음식 소재 방송) 등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맛을 즐길 수 있는 식품으로 알려진 데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무게가 가벼우며 쉽게 변질하지 않아 선물용으로 편리다는 장점이 작용한 결과로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김을 선물용 등으로 주로 구매하던 일본인 관광객 비중은 최근 몇 년 사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그 빈자리를 중국인 관광객들이 메우고 있다”고 했다. 관계자는 “작은 선물 문화가 정착된 일본의 관광객들은 소포장 12팩이 든 조미 김을 사면 고국의 친구들에게 한 개씩 나눠주는 식이지만, 손이 큰 중국 관광객들은 12팩 들이를 한꺼번에 선물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조미 김과 김 가공품이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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