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하는 고용대란]청년실업률 9.4%, 사상 최고치 행진…체감실업률은 20% 훌쩍 넘어

[헤럴드경제=이해준ㆍ김대우ㆍ배문숙 기자]경기불황과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고용시장에 매서운 찬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9월을 기준으로 전체 실업률은 11년만의 최고치를, 청년실업률은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부문 취업자수가 3개월 연속 큰폭으로 감소했다.

정부가 청년일자리 사업을 위해 매년 2조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연간 총 16조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전체 일자리 예산에 쏟아붓고 있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이렇다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6년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53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6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러한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전월의 38만7000명에 비해 12만명 감소한 것이다. 그만큼 신규고용이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관련기사 8면>

실업자는 1년 전에 비해 12만명 증가한 98만6000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했다. 전체 실업률은 3.6%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0.4%포인트 올랐다. 이러한 실업률은 9월 기준으로 2005년 9월(3.6%) 이후 11년만의 최고치다. 여기에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시간관련추가취업 가능자와 잠재취업가능자ㆍ잠재구직자 등 잠재경제활동인구를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9.9%로 10%에 육박했다.

특히 청년들이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15~29세 청년실업률은 9.4%로 전월(9.3%)에 비해 0.1%포인트, 1년 전 같은달(7.9%)에 비해선 무려 1.5%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치이다. 1999년 9월 청년실업률이 8.9%였던 점을 감안하면 청년들의 취업난이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한 셈이다.

게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청년을 포함한 체감 청년실업률은 20%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고용사정이 악화된 것은 경기불황 장기화 속에 조선과 해운 등 취약산업 구조조정의 충격이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난에 직면한 기업들이 인력감축에 적극 나서면서 ‘고용 축소형 성장’이 심화돼 청년들이 심각한 취업절벽을 맞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그나마 취업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나라 고용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 취업자는 최근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지난달 업종별 취업자수는 숙박 및 음식점업(10만2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7만7000명)에선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제조업 부문에선 7만6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14~2015년에만 해도 매년 15만명 안팎 늘어나 고용증가를 주도했으나 올 4~5월 증가 규모가 4만~5만명으로 줄더니 7월 이후엔 6만~7만명대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용사정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태여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최근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주력기업까지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조짐을 보여 고용대란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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