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미만 영유아 효과·안전성 승인…적응증 넓혀가는 ‘4가 독감백신’

매년 10월~12월까지는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다. 이번 달 본격적인 독감(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시즌을 맞아 4가 독감백신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독감백신의 주도권이 과거 3가에서 한 단계 진보한 4가로 넘어가는 추세다. 더구나 3세 미만의 영유아에게는 3가 백신만 접종이 가능했지만 4가 백신이 적응증을 영유아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6일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만 6~35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시험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임상시험 수행 기관은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분당차병원, 전북대병원, 원자력병원, 고대안산병원, 을지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등 8개 병원이다.

4가 독감 백신은 한 번 접종으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두 종(H1N1, H3N2)과 B형 두 종(야마가타, 빅토리아) 등 총 4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스카이셀플루4가의 임상시험은 기존 0.5㎖ 투여에서 만 3세 미만 영유아에게는 0.25㎖로 용량을 줄여 4주 이상 간격으로 총2회 접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4가 독감백신의 경우 3세 미만에게는 투여할 수 없었다. 4가 백신의 경우 만 3세 이상 소아ㆍ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만 적응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3세 미만 영유아는 3가 독감백신을 맞아야 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3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4가 독감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살펴보는 임상을 진행하게 됐다”며 “4가 백신 중 가장 빨리 영유아에게 접종이 가능한 적응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4가 독감백신을 보유한 녹십자와 GSK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의 4가 백신은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주’는 국내 임상을, GSK의 4가 백신은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글로벌 임상을 준비 중이다. 지난 달에는 일양약품의 4가 독감백신 ‘테라텍트’도 식약처 승인을 받아 독감 백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4가 백신들이 적응증을 점점 넓히는 행보를 보이며 독감백신 시장에서 4가 백신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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