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생명 인수 3파전…누구품에 안길까

미래에셋생명 지난달 본입찰
홍콩·중국계 자본 2곳도 가세
매각가격 1500억~3000억 예상
주관사 가격올리기 전략 시각도

PCA생명 인수전에 홍콩계 사모펀드가 가세하면서 3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의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으나 중국과 홍콩계 자본이 잇따라 뛰어들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엑셀시어캐피털이 PCA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엑셀시어캐피털은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실사 기회를 받지 못했다고 알려졌지만 결국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PCA생명 사옥

엑셀시어캐피털은 홍콩에 본사를 둔 중견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 지난 1998년 설립됐다.

아시아 지역 전문 펀드로 중국과 홍콩, 한국이 주요 투자 대상 국가다. 자산운용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PCA생명은 낮은 시장점유율(1.5%)과 취약한 영업망(설계사 700명) 등으로 인수 메리트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수 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운 데다 고비용 구조, 보험업계 향후 전망 등 인수전 흥행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이 인수에 적극성을 보인데 이어 홍콩 및 중국 자본이 가세하면서 갑자기 경쟁이 불붙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매물가격을 올리기 위한 주관사(골드만삭스)의 전략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PCA생명 매각가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초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이 35억원이라는 ‘헐값’에 팔린 바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8일 PCA생명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인수가격을 1500억원 가량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장부가인 3000억원의 절반 가격이다. 중국계 자본도 1300억~18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 심사 등에서 미래에셋생명이 유리하지만 다른 경쟁자들이 공격적인 가격을 써냈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장부가인 3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PCA생명은 실사와 가격 협상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안에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총자산이 32조원을 넘어 ING생명을 제치고 국내 생보사 5위로 올라서게 된다.

한희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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