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CEO들, ‘57시간’ 합숙 돌입…‘뉴SK’ 혁신안 나올까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그룹 주력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57시간’의 합숙 세미나에 돌입했다. 경기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한 상황에서 SK가 어떤 혁신 방안을 들고 나올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들, 주력 관계사 CEO 등 4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MS 연구소에 모여 ‘2016 SK CEO 세미나’를 시작했다. 세미나는 오는 14일 오후 6시까지 총 57시간, 2박3일 간의 합숙 형태로 진행된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정기 CEO 세미나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다르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6월말 확대경영회의에서 CEO들에게 변화를 주문한 어조가 그 어느때보다 강하고 매서웠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당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돌연사)할 수 있다”며 “관습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으로 각사의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최적의 사업과 조직, 문화의 구체적 변화와 실천계획을 하반기 CEO세미나 때까지 정하고 실행하라”고 요구했다. CEO들에게 ‘석달 반’의 마감시한과 함께 ‘뉴SK’를 만들라는 숙제를 내준 것이다.

혁신을 주문하는 방식도 이례적이었다. 최 회장은 넥타이를 풀고 무선 마이크를 단 채 CEO들 앞에 섰다. 미국의 유명 강연 프로그램인 테드(TED) 방식이었다. 이에 이번 세미나에도 테드 방식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한 CEO 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CEO들의 발표를 듣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0여일 간 각 관계사 CEO들은 발표 내용과 형식 모두에 압박감을 느끼며 세미나를 준비해왔다. 워크숍을 열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듣는가 하면 임직원을 앞에 두고 테드 방식 강연을 리허설하는 CEO도 적지 않았다.

최근 한화그룹이 과장, 차장, 부장 직급 승진시마다 1개월의 휴가를 주는 ‘안식월’ 제도 도입 등 파격적인 변화를 보인 것도 SK그룹 CEO들의 부담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강한’ 변화’ 주문에 걸맞는 개편안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정철길 에너지ㆍ화학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겸임), 임형규 ICT위원장,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 등 각 위원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력 관계사 CEO 등 40여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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