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한 승객과 3시간 비행…“어쩔 수 없지만 소름”

[헤럴드경제]한 여성이 항공기 안에서 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 그리고 함께 타 있던 승객들은 이 여성의 시체와 3시간 동안 함께 비행해야 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터키 안탈리아 주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하는 아주르(Azur) 에어 항공편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평소 ‘당뇨병’을 앓던 50살의 여성이었는데, 함께 탑승했던 여성의 남편에 따르면 그녀는 비행 1시간 전 ‘인슐린’을 투여한 뒤 수화물에 붙였다.

당사자는 물론 남편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비행기가 이륙한 지 약 45분 만에 그녀는 갑자기 심장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사망했다.


남편은 “아내가 인슐린을 투여하고 비행기에 탑승했기 때문에 그녀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직후 급히 달려온 승무원들은 여성의 시체를 복도에 눕힌 뒤 담요로 덮었고 놀란 승객들을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행기 기장은 비상 착륙 대신 모스크바까지 직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시체를 복도에 눕혀둔 채 3시간을 더 비행했다.

이 대처에 일부 승객들은 “소름끼친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곧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받아들이고 조용히 목적지까지 갔다.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던 익명의 승객은 “갑자기 사망 사고가 발생해 비행기 내 승객들 모두가 놀랐다. 시체와 함께 타고 있다는 것이 소름끼치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모두 가 상황을 받아들였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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