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양파껍질 벗겨내듯…

“비행기·엘리베이터등서 추행당해”
여성 2명 주장…트럼프는 극구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가 또다시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2명이 새로 나타났다. 또 트럼프가 미스USA 선발대회와 미스틴USA 선발대회 탈의실에도 마음대로 드나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제시카 리드스(74)는 35년 전 자신이 출판업체의 영업사원일 당시 트럼프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중서부 지방에서 다시 뉴욕 시티로 올라가는 비행기를 탔다가 퍼스트클래스로 이동하지 않겠냐는 승무원의 제안을 받고 트럼프의 옆좌석으로 이동했다. 리드스는 처음에 트럼프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다가 식사를 마치고 돌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문어처럼 내 몸을 만져댔다”라고 주장했다.

리드스는 수치심을 느꼈지만 트럼프에게 저항도, 경찰에 신고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우리 잘못이 크지만, 당시 우리는 항의나 신고를 한다고 해서 크게 바뀌는 것이 없는 인식이 팽배했다”라며 “그때 당시 우리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오히려 모든 것을 여성의 책임으로 돌렸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성추행 피해자 레이첼 크룩스(33)는 지난 9일 2차 TV대선토론에 임하는 트럼프의 모습을 보고 분노했다. 2005년 뉴욕 소재 트럼프 타워에 위치한 부동산투자업체 베이록 그룹의 접수원이었던 크룩스는 회사 엘레베이터 앞에서 트럼프와 마주쳤다. 크룩스는 “트럼프에게 악수를 건넸는데 갑자기 그가 손을 놓치 않고 내 볼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입에 키스를 했다”라고 전했다. 크룩스 역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회사에 성추행 사실을 알릴 수는 없었다. 당시 크룩스는 22살이었고, 첫 직장을 가진 상태였다.

트럼프는 전날밤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01년 미스 애리조나 출신인 타샤 딕슨은 로스앤젤레스 소재 CBS 2방송 인터뷰에서 “당시 미스 USA대회 참가자들이 옷을 갈아입느라 나체 또는 반나체인 상태인데도 트럼프가 멋대로 드나들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005년 4월 라디오 ‘하워드 스턴 쇼’ 인터뷰에서 자신이 미스 USA 참가자들의 탈의실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고 자랑삼아 얘기했다. 이와 별개로 미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는 트럼프가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미스 틴 USA’ 선발대회의 탈의실에도 함부로 드나들었다고 보도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