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에어라인 LA-인천 직항 추진

아메리칸에어라인 LA-인천 직항 추진

-미국 대형 항공사 LA-인천 직항 군침

-미국내 경쟁 우위 국내선 네트워크 활용

-한국, 중국 미국 방문 수요 급증 발맞춰

두 국적 항공사의 독과점 구조였던 LA-인천 직항 노선의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적 아메리칸항공이 LA-인천 노선 취항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항공의 박윤경 한국지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천과 연결한 미국 직항 노선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장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지역으로 LA를 꼽았다. 오는 23일 싱가폴 항공이 매일 1차례씩 LA-인천 직항편의 운항을 시작해 경쟁의 불을 지핀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지난 1~2년 사이 아메리칸항공의 한국과 연결해 미국 내 주요 도시에 직항 노선을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다만 두 국적 항공사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이미 공급석이 충분하다고 여겨지는 LA는 제외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아메리칸항공의 전략은 달랐다.

우선 LA는 아메리칸항공 중 두번째로 큰 허브 공항이다. 미국 전역으로 촘촘하게 이어진 국내선 네트워크 뿐 아니라 중남미, 캐나다 등 미주 전역으로 쉽게 연결이 가능한 구조다. 과거처럼 한국인들이 미국내에 도착했을 경우 도착 도시와 인근 지역만 여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미국내 국내선을 이용해 원거리 대도시간 이동이 크게 늘고 있다는 여행 패턴의 변화가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A-인천 노선은 아메리칸 항공 뿐 아니라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의 3대 항공사 모두 노리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역시 초대형 항공사 답게 미국 국내선과 캐나다, 중남미 노선을 탄탄하게 확보하고 있는 장점을 두루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델타항공은 LA국제공항 5번 터미널을 이용하던 것에서 20억 달러 가까이 추가로 투자해 국제선인 탐 브래들리 터미널 바로 옆인 2번과 3번 터미널로 확장 이전을 위한 리노베이션을 진행중이다. 이 공사가 끝나면 델타항공은 매일 70여차례에 그쳤던 항공 운항편수에서 2배 이상 늘릴 수 있게 돼 LA가 시애틀과 함께 또다른 허브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메리칸항공의 박윤경 한국지사장은 “기존 인천-댈러스 노선을 이용하는 한국 고객들의 편의 강화를 위해 기내 고급화와 함께 한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같은 항공 동맹은 아니지만 협력사인 대한항공 마일리지 100% 적립 등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매일 한 편뿐인 허브공항인 LA노선을 비롯해 미국 노선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포커스-미국 초대형 항공사 LA-인천 노선 눈독

-국적사 긴장

-한인 업계 변화는

세계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이 LA-인천 직항 노선 취항을 가시화 하고 있다.

여기에 경쟁사인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 역시 이 노선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국적사의 독무대였던 LA-인천 노선이 치열한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아메리칸항공의 인천-LA직항 노선 취항 추진은 단순히 미주 한인과 미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만 보고 결정된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 미국 대형 항공사 인천 눈독 왜?

아메리칸 항공이 현재 운영중인 동북아시아 거점 공항은 일본 도쿄의 나리타공항이다. 하지만 일본내 주요 도시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가 주요 도시를 취항중인 항공사들과 협력 관계가 원활하지 못해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은 10년 넘게 소폭 감소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결국 거동북아시아 거점을 인천공항으로 옮기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볼수 있다.

인천 공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한국의 두 대형 항공사 뿐 아니라 저비용 항공사들이 중국 내 주요 도시뿐 아니라 동남아 주요 지역 역시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국적사 중에는 현재 대한항공과 유기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아메리칸항공 입장에서는 굳이 아시아 각 나라의 주요 도시에 취항하는 것 보다 이들 도시에서 떠나는 승객들을 인천공항에 일차적으로 집합시킨 후, 미국의 허브 공항으로 연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본 것이다.

현재 댈러스에 취항중인 아메리칸항공은 제2 허브 공항인 LA노선까지 추가 된다면 가장 경쟁력 있는 국내선과 주변 국가와 연결된 국제선까지 활용해 시너지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성장 가능성도 높다. 1차 시장인 한국은 지난해 176만명이 미국을 방문한데 이어 조만간 2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2차 대상인 중국은 260만명 수준이었던 지난해 미국 방문객수가 오는 2020년에는 두배에 가까운 5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중 LA를 미국 방문의 관문으로 택하는 수요는 전체 한국인의 20% 안팎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40만명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지난해 LA로 들어온 한국인 수는 29만명이었다.

중국인의 경우 한국 보다 높은 30~35%로 2020년 기준 160만명 이상이 중국에서 직항 또는 한국 등 다른 지역을 경유해 LA로 입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델타항공을 비롯한 미국적 경쟁 항공사 역시 비슷한 이유로 인천을 떠나 LA로 향하는 직항 노선 취항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 국적 항공사 초긴장

미국적 초대형 항공사들의 인천 직항 노선 확대를 바라보는 두 국적 항공사의 상황은 어떨까? 당장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큰 시장인 LA노선에서 판매 경쟁에 따른 가격 인하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미국내 주요 도시와 중남미, 캐나다로 이어주는 연결편 네트워크 확보에 있다. 최근 한국에서 미국을 찾는 여행객들의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까지 크게 낮아지면서 여행 패턴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처럼 LA로 들어와 비교적 인근 거리인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그랜드 캐년 등을 둘러보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방식에서 LA-뉴욕-마이애미-라스베가스 등 미국내 주요 대도시를 두루 거치는 자유 여행 방식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한국 국적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국 국내선 네트워크가 좋은 아메리칸항공을 비롯한 주요 항공사들과의 경쟁이 애초에 불가능한 구조다. 그나마 대한항공은 항공 동맹체인 델타항공과 최근 화해 모드로 돌아서 나름 활용도를 높이고 있으며 비동맹사인 아메리칸항공은 댈러스 노선 취항을 계기로 공동 판매와 마일리지 공유 등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에서 우군이 언제든 적군으로 돌아설 수 있는 냉정한 현실 앞에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 관광업계와 한인들에게는 큰 혜택

미국 초대형 항공사의 추가 직항 취항에 가장 반색하는 것은 단연 관광업계다. 이달 말이면 싱가폴항공이 취항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밤 비행편 기종을 495석인 A380으로 교체 투입되면서 LA에서 인천으로 떠나는 항공좌석이 일주일에 1만4500석 가량이나 된다. 조만간 아메리칸 항공까지 운행하게 된다면 매주 2000석 가까이 더 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 단체 패키지 투어 이용객도 급증 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의 자유여행 수요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반면 국적항공사의 항공권 발권 대행만 하는 여행사들에게는 오히려 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을 위해 국적항공권의 가격이 낮아져 한인 소비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판매가격 대비 일정 비율로 커미션을 받고 있는 여행사들은 그만큼 매출이 줄게 된다.

삼호관광 신성균 대표는 “일반적으로 해외 여행은 늘어난 공급과 대비해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며 “직항 공급이 늘게 되면 그만큼 항공사간 경쟁도 치열해지겠지만 양국 이용객들에게는 가격 인하 뿐 아니라 서비스 개선 등 다양한 혜택이 돌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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