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밥을 이겼다…1회용 커피컵 회수율 하락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커피가 밥과 김치를 모두 제쳤다. 커피 소비가 늘면서 1회용 컵의 유통량도 증가했지만, 회수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난해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 자료를 인용, 우리 국민의 주당 커피 소비 빈도는 12.3회로, 배추김치(11.8회), 쌀밥(7회)보다도 더 자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커피 소비가 늘면서 1회용 컵 유통량도 증가했는데, 회수율은 해가 갈수록 낮아지는 실정이다.

[사진=123RF]

하 의원이 환경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도별 1회용컵 회수율은 ▷2012년 78.3% ▷2013년 73.6% ▷2014년 71.5% ▷2015년 68.9%였다.

믹스커피를 타먹는데 주로 쓰이는 중소형 종이컵의 2015년 회수율은 73.8%인데 비해, 테이크아웃 커피를 주로 담는 합성수지 중대형 1회용컵의 회수율은 61.9%에 그쳐, 환경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5억6755만개였던 1회용 컵 사용은 2015년 6억7240만개로 늘었다.

일회용품 자발적 협약 업체(커피전문점 12곳, 패스트푸드점 5곳)들이 제공한 자료만 집계한 것이므로, 실제 사용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2008년 일회용 컵 보증금제도가 폐지됐고 종이컵이 규제대상에서 제외되었으며, 2013년에는 테이크아웃 일회용품에 대한 규제가 사라졌다”면서 “올여름 일회용 컵이 거리의 흉물로 등장하기도 한 만큼, 일회용 컵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 대책을 입체적으로 설계하기 위한 소비자, 사업자, 규제기관 3자 모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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