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문’ 일파만파…10대 소녀 보고 “10년 뒤 데이트하게 될 것” 발언한 영상 공개돼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엔 10대 소녀를 두고 10뒤 자신과 데이트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CBS 뉴스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가 1992년 46세일 당시 트럼프타워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는 CBS와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크리스마스 특집방송을 찍던 중 지나가는 10대 소녀를 보고 기자에게 “10년 뒤 저 소녀랑 내가 데이트를 하게 될 것이다. 믿겨지는가?”하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2006년 자신의 딸 이방카 트럼프에 대해서도 “내 딸만 아니면 (이방카와) 데이트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BS는 영상이 “젊은 여성과 데이트를 하고 싶다는 트럼프 개인의 열망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46세 남성이 10대 소녀를 두고 10년 뒤 연애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하는 것은 미국 정서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꼬집은 것이다. CBS는 영상이 최근 공개된 음담패설 영상과 함께 “트럼프가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35년 전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고백한 제시카 리드스(74) [사진=뉴욕타임스(NYT) 영상캡쳐]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에게 강제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두 여성 피해자의 사연을 공개했다. 제시카 리드스(74)는 35년 전 자신이 출판업체의 영원사원일 때(당시 38세) 트럼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중서부 지방에서 다시 뉴욕 시티로 올라가는 비행기를 탔다가 일등석으로 이동하지 않겠냐는 승무원의 제안을 받고 트럼프의 옆좌석으로 이동했다. 리드스는 처음에 트럼프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다가 식사를 마치고 돌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문어처럼 내 몸을 만져댔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리드스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원래 배정받았던 이코노미석으로 이동했다.

리드스는 수치심을 느꼈지만 트럼프에게 저항도, 경찰에 신고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우리 잘못이 크지만, 당시 우리는 항의나 신고를 한다고 해서 크게 바뀌는 것이 없는 인식이 팽배했다”라며 “그때 당시 우리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오히려 모든 것을 여성의 책임으로 돌렸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성추행 피해자 레이첼 크룩스(33)는 2005년 뉴욕 소재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타워에 위치한 부동산투자업체 베이록 그룹의 접수원이었던 그는 회사 엘레베이터 밖에서 트럼프와 마주쳤다. 크룩스는 “트럼프에게 악수를 건넸는데 갑자기 그가 손을 놓치 않고 내 볼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입에 키스를 했다”라고 전했다. 크룩스는 다시 22살인데다가 첫 직장을 다니고 있는 상황이어서 트럼프를 성추행으로 신고하지 않았다. 그는 남자친구 앞에서 “그가 트럼프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며 울었다고 했다.

연일 터져나오는 성추문 속에서 트럼프는 모든 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 NYT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절대 그런 적 없다”라며 “당신 누구냐, 당신은 추잡한 사람”이라고 분노했다. 앞서 지난 9일 트럼프는 2차대선토론에서 여성의 동의없이 키스나 몸을 더듬은 적이 있느냐는 진행자 앤더스 쿠퍼의 질문에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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