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린성에 새 대북 경제합작구 건설 본격화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이 북중접경지에 새 경제합작구를 본격적으로 건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제5차 핵실험 이후 추가 대북제재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제재 의지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옌벤 조선족자치주에서 발행되는 ‘연변일보’는 중국의 국가급 경제합작구인 ‘허룽경제합작구’ 조성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고 전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허룽시에 변경경제합작구 조성 방안을 승인했으며, 현재 도로와 정수장 등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또 홍보와 투자유치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룽시는 올해 3월부터 토지 수용을 시작해 지금까지 4.27㎢ 면적의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린성과 허룽시는 허룽시 남쪽 두만강변 닌핑 지역에 합작구를 조성, 약 10㎢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허룽시는 북한의 함경북도 무산시와 국경을 맞댄 도시로, 북한과 중국은 이들 도시를 통해 추정 매장량이 막대한 무산 철광에서 나오는 철광석을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계당국은 허룽 경제합작구에서 철강, 기계, 전자, 국제 보세물류 산업을 중점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주변국과 경제협력 및 무역을 활성화해 주변 지역을 특색있게 개발한다는 것이다. 지린성 정부는 이를 위해 경제합작구 주변 교통기반시설 건설을 활발하게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 난핑과 허룽을 잇는 철로가 완성됐고, 난핑 구역과 무산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도 장기 계획에 포함됐다.

VOA는 북중 간 국가급 변경경제합작구가 허룽시 외에 랴오닝성 단둥시와 지린성 훈춘시에도 있다며, 지린성 외에 랴오닝성도 지방정부 차원에서 북한과 경협 사업에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단둥 호시무역구 세관이 시험운영을 시작했고, 세관 개설식에는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랴오닝성 관계자들은 단둥 호시무역구를 활성화해 북중 경협 관계를 다지고, 단둥을 국제적인 무역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논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북한과 교역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제재 실효성 논란과 함께 중국의 동참을 이끌어낼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VOA는 전날 무역협회 자료를 인용, 중국이 안보리 결의에 따라 대북제재에 착수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간 북한으로부터 철광석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67%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이 안보리가 예외로 둔 ‘민생목적’ 조항의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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