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단종] 아이폰7 ‘완판 열풍’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제품 결함으로 단종되면서, 14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이동통신 3사의 전국 대리점과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예약판매를 시작한 아이폰7ㆍ아이폰7 플러스는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T는 아이폰7 시리즈의 예약판매 시작 1분 만에 2만 대, 15분 만에 5만 대가 팔리며 1차 물량을 완전히 소진했다. SK텔레콤 역시 1차 온라인 예약판매물량이 시작 20분 만에 마감됐다. LG유플러스도 아이폰7 시리즈가 예약가입이 1분 만에 2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매장에서도 갤노트7 구매자와 대기수요 상당수가 아이폰7 시리즈로 옮겨가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KT 올레스퀘어 매장 관계자는 “갤노트7 교환ㆍ환불 방침이 나온 직후에 아이폰7 예판이 시작되다보니, 갤노트7을 개통 취소하고 아이폰7을 예약할 수 있느냐 문의가 현재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13일 하루에만 아이폰7에 대한 전화 문의가 20건 가량 접수된 SK텔레콤 강남 직영점에서도 이날 예판이 시작되자마자 관련 문의가 이어지는 등 갤노트7 단종에 따른 반사이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KT는 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사전예약을 14일부터 전국 KT매장 및 온라인 공식채널인 올레샵(ollehshop.com)을 통해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제공=KT]

아이폰7 시리즈가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첫 공개될 당시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리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주요 기능이 전작 사양의 업그레이드 수준에 그쳤고, 이어폰 단자를 없애면서 내놓은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디자인을 두고 혹평이 쏟아졌던 탓이다.

그러나 아이폰7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갤노트7이 초유의 단종 사태를 맞으면서, 시장의 기류가 급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출시되거나 출시를 앞둔 신작들은 중저가 제품인 데다 애플 마니아 층이 워낙 견고해 아이폰7의 수요를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달 29일 출시된 LG V20가 프리미엄폰 시장에 버티고는 있지만, 하루 판매량이 3000~4000대 수준이어서 아이폰7의 적수로 역부족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통상 소비자들이 익숙한 운영체제(OS)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이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지금은 갤노트7의 대체제가 마땅히 없다보니 갤노트7 공백에 따른 반사이익을 아이폰7 시리즈가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며 “아이폰7 예약 물량이 실제 가입으로 대부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7 32GB의 출고가는 86만9000원, 128GB는 99만9900원, 256GB는 113만800원으로 확정됐다. 대화면 모델인 아이폰7 플러스 32GB의 출고가는 102만1900원, 128GB는 115만2800원, 256GB는 128만3700원이다. 이동통신 3사는 요금제에 따라 3만~12만 원의 지원금을 준다고 공시했다. 가장 높은 지원금을 주는 곳은 SK텔레콤으로 11만 원대의 최고가 요금제를 기준으로 공시지원금 12만2000원을 지원한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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