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들통난 트럼프의 거짓말… “말로만 했을 뿐”이라더니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나는 말만 했지만, 빌 클린턴은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있었던 2차 TV 토론에서 최근 불거진 ‘음담패설’ 논란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성추문을 물고 늘어지며, 자신의 음담패설은 그저 ‘탈의실 뒷담화’ 수준이었을 뿐 실행에 옮긴 것으로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같은 해명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20여년 전 13살짜리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소송이 제기됐다는 소식이 최근 알려진 데 이어, 12일에는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2명이 나타났다. 또 2001년 미스USA 선발대회에서는 여성 참가자들의 탈의실에 들어가 나체를 바라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 역시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거짓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거짓말쟁이라고 연일 포격을 퍼붓고 있고, 과거 공화당 경선 때는 라이벌인 테드 크루즈에게도 거짓말쟁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고 자랑했지만, 역대 어느 대선 후보보다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동맹국들이 미군 주둔에 따른 방위비를 전혀 내고 있지 않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트럼프는 1차 TV 토론에서 “우리는 일본, 독일,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나라를 지켜주지만, 그들은 한 푼도 내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미 언론 폴리티팩트는 “한국은 미군의 주둔 대가로 매년 8억 달러가 넘는 돈을 내고 있다”라고 이를 바로 잡아줬다.

그는 보호무역주의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미국의 경제적 어려움도 과장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인 포드가 공장을 이전하고 있고,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의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TV 토론에서의 주장이 그렇다. 포드가 멕시코로 소형차 생산 라인을 이전하는 것은 맞지만 미국에서의 고용은 유지될 예정이고,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의 실업률은 미국 전체 실업률보다 낮은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출생지 논란을 힐러리 캠프에서 먼저 제기했다는 주장 역시 거짓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2007~2008년 힐러리 캠프 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케냐 출생을 증명하는 듯한 사진이 돈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클린턴 열성 지지자가 제작해 캠프 측에 뿌린 사진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은 “이라크전에 반대했다”며 힐러리를 비판한 것 역시 거짓말이다. CBS에 따르면 2001년 9월 11일에 있었던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이라크 침공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라고 말했으며, 반대로 돌아선 것은 이미 전쟁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2004년 중반이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