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주 없는 호남’ 판세…반기문 1위, 새누리당 상승세 눈길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대선을 1년여 앞둔 가운데 호남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호남에서 1위로 올라서는가 하면,새누리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등 호남 민심을 예단하기 힘들어졌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을 석권한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점점 빠지고 있다.

14일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요청해 받은 ‘2016년 1~10월 호남권 정당, 대권주자 지지율 추이’에 따르면 반 총장과 야권의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대선주자에 포함돼 집계가 시작된 지난 6월1주 이후 반 총장의 지지율은 6월 2주에 21.4%를 기록해 문 전 대표(15.5%)를 앞섰고, 6월 5주, 8월 2주는 안 전 대표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월 3주에는 17.1%를 기록, 문 전 대표(16.5%), 안 전 대표(14.4%)를 따돌리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당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의 10월 1주차 정당 지지율은 15.4%로 지난 6월 2주(16.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10차례나 15%를 넘어서고 있다. 반면 지난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23석을 차지한 국민의당은 호남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총선이 치러진 4월 3주차 50.6%까지 치솟았던 국민의당은 27.2%까지 빠지며 7월 이후 줄곧 더민주에 뒤지고 있다. 더민주는 7월 이후 30%대 중후반을 오가며 단 한차례만 국민의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여야 3당은 ‘호남 러브콜’에 한창이다. 더민주는 추미애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호남특위를 구성하고, 이르면 다음주께 특위 차원에서 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위에는 김현미 예산결산위원장과 김태년 예결위 간사 등 예산 전문가가 총동원돼 예산심사에서 이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호남 예산 폭탄’을 공언한 이정현 대표를 앞세워 호남 지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때 “호남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을 20%대로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호남의 터줏대감인 국민의당은 당내 이견 정리가 우선과제다. 내년 1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그동안 잠잠했던 ‘호남중심’, ‘수도권중심’ 논쟁이 당권주자들의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내 주류인 안철수계 인사들은 전국정당을 표방하면서 호남색을 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반면,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비안계 인사들은 호남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호남중심론’을 내세우고 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