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 배경과 논란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스웨덴 한림원이 ‘포크의 대부’ 밥 딜런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파격을 선택했다. 115년 역사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림원이 예상되는 논란에도 밥 딜런을 수상자로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시적인 가사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상업적인 가수가 이 상을 수상하는게 적절한 지에 논란은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논란은 노벨문학상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감지됐다. 당초 수상자 발표가 지난 6일에서 13일로 1주일 연기되면서, 내부적으로 심각한 충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한림원이 밝힌 밥 딜런 선정 이유는 함의가 넓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밥 딜런은 “ 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며, “지난 5천 년을 돌아보면 호머와 사포를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연주를 위한 시적 텍스트를 썼고, 밥 딜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번 한림원의 선택은 시, 소설, 희곡 등 전통적인 문학의 틀을 벗어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지난해 수상자인‘목소리 소설’‘인터뷰 문학’이란 장르를 만든 저널리스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 이어 이번에도 기존의 문학의 범주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확실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텍스트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한 발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이는 따지고 보면 문학의 기원으로 돌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고대 사회에서 문학의 장르는 구분되지 않았다. 구술과 이야기, 노래가 일종의 문학이었다.
이는 유명한 작가들의 반응에서도 드러난다.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과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명돼온 조이스 캐롤 오츠, 살만 루시디는 한림원의 선택이 훌륭하다며, “딜런은 음유시인의 빛나는 전통의 계승자”라고 추켜세웠다.

그렇다고 이 음유시인이 노래만 한 것은 아니다. 시와 소설을 결합한 실험소설 ‘타란툴라’(1971)와 ‘연대기’(2004), 노랫말과 서정시, 산문을 모은 ‘밥 딜런 리릭스’시집을 내오고 있다. 2006년판 ‘옥스포드 미국시’에는 딜런의 노래가사 ‘Desolation Row’가 실려 있기도 하다.

한림원이 밥 딜런을 선택한 배경에는 국가로는 미국, 쟝르로는 시가 받을 차례가 된 것 아니냐는 분위기와 밥 딜런의 반전, 평화의 메시지도 한 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류의 평화와 복지는 노벨상이 전통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온 분야다.

그럼에도 노래가사를 시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밥 딜런 수상으로 향후 노벨문학상의 영역은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문학과 대중예술과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새로운 스타 탄생의 여지가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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