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한테 “섹시한데” 했다가 비행기에서 쫓겨난 남성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에서 한 남성이 승무원에게 “섹시한데”라고 했다고 비행기에서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시애틀에서 버뱅크로 가던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 해당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앰버 넬슨이 페이스북에 목격담을 올리면서 알려지게됐다.

당시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여성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안전시범을 보였다. 승무원이 구명조끼 사용법을 알려줄 때 넬슨의 뒷자리에 앉아있던 한 남성이 “오 섹시한데(ooh, sexy!)”라고 말했다.

넬슨을 포함 이 남성 바로 앞줄에 앉은 여성 승객들은 서로 불쾌함을 담은 눈빛을 주고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때 여성 승무원이 구명조끼를 벗더니 그 남성에게 다가가 “당신에게는 예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남성은 “그저 장난이었다”고 답했다.

여성 승무원은 비행기 앞쪽으로 가더니 동료 승무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 뒤 한 남성 승무원이 다가왔다. 문제를 일으킨 남성은 “나는 아무 잘못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남성 승무원은 소지품을 챙겨서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말했다.

알래스카항공측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 맞다고 확인했다. 미국연방항공국 규정에 따르면 항공기 운항 중 승무원을 공격하거나, 겁을 주거나, 방해해서는 안된다.

영국 가디언지는 “미국 대선이 알래스카항공 같았다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아주 오래전에 쫓겨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유부녀를 유혹하고, 낯선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하거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했던 사실들이 폭로돼 곤란을 겪고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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