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1등은 없다…가열되는 차급(車級) 왕좌 쟁탈전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각 차급별로 절대우위를 보였던 모델을 밀어내고 새롭게 1위를 넘보는 신차들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국산차 시장에서 차급 왕좌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이번달 3파전 양상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형세단 절대강자였던 현대차의 쏘나타와 신형강자로 등극한 르노삼성의 SM6 간 대결에 쉐보레 말리부가 다크호스로 다시 가세했기 때문이다. 

[사진=중형세단 절대강자를 흔드는 모델 SM6]

말리부는 한국지엠 임금협상 과정에서 파업에 의해 일시적으로 공급이 막히면서 8, 9월 상승세가 꺾이며 주춤했다. 그러다 지난 추석 전 임금협상 타결 후 현재 생산공장을 풀가동시키며 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번달부터는 판매량이 다시 5000대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도 두달치 계약분 7000여대가 남아 있어 출고만 받쳐주면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리부 판매량이 5000대 수준으로 올라온다면 지난 6월 승부가 재현될 수 있다. 당시 쏘나타가 8768대, SM6가 7027대, 말리부가 6310대로 집계됐다. SM6와 말리부에 택시 판매분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쏘나타 택시 판매량 1900여대를 제외했을 때 근소하게 SM6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쏘나타, 말리부순으로 나타났다. 

[사진=중형세단 절대강자를 흔드는 모델 말리부]

현재 SM6 판매속도가 주춤해져 4000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떨어졌고, 지난달 쏘나타도 6000대로 내려와 택시 판매분을 뺀 동일한 조건에서 본다면 국산 중형 세단 1위 자리는 재차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차 왕좌를 놓고 벌이는 혈투도 만만치 않다. 이 시장에서 기아차 모닝이 장기집권을 했지만 쉐보레 스파크가 올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지난달 누적으로 모닝을 압도했다. 9월 누적판매량에서 스파크는 5만8011대를 기록하며 모닝(5만1927대)에 6000대 가량 앞섰다. 앞서 냉장고, 에어컨을 사은품으로 걸 만큼 경차 시장에서 사활을 건 승부 끝에 나온 결과다. 

[사진=경차 절대강자를 흔드는 모델 스파크]

기아차는 5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의 모닝을 앞세워 반격을 노리고 있다. 다만 기아차는 올해 연말 모닝을 출격시킬 예정이었으나 대대적 할인 경쟁이 펼쳐지는 연말을 피해 내년 초로 출시시기를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붕 아래 있지만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는 그랜저와 K7도 분명 경쟁관계다. 준대형 왕좌는 그랜저였지만 올해 K7 돌풍에 9월 누적 4만1914대를 기록하며 그랜저(3만9975대)를 따돌렸다. 현대차도 연말에 나올 완전변경된 그랜저를 통해 막판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사진=준대형 세단 절대강자를 흔드는 모델 K7]

싼타페, 쏘렌토로 양분된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는 QM6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사전계약분 1만대를 확보한 가운데 이번달 4000대 이상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6000~7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는 싼타페, 쏘렌토에 아직 미치지는 못하지만 QM6가 이들 판매량을 끌어내리고 고객확보에 성공한다면 중형 SUV 양강구도도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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