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백남기 위한 묵념’으로도 파행…도 넘은 여야 정쟁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여야의 정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가까스로 새누리당이 ‘보이콧’을 풀고 국정감사에 보구기했지만, 이후로도 산발적인 파행은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다. 14일에는 고(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애도의 묵념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파행했다.

이날 오전 보복위 국감에서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늘 백 농민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 같은데, 다 같이 추모 묵념을 하고 질의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양승조 보복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여야 3당 간사와 합의한 뒤 “사망 원인을 떠나 백 농민 사건은 우리 시대의 슬픔이자 아픔이니 30초간 다 같이 묵념하자”고 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음.

새누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도 “어쨌든 유명을 달리한 분에 대한 묵념 제안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대한민국의 공권력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전ㆍ의경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이 조명되지 못하는 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공권력 도전에 대응해 국민 보호를 위해 눈과 장기와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은 놔두고 왜 이분만 추모하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도 “간사 합의에 절대 반대한다. 링스헬기 사고 사망자, 고(故) 안치범 의인 등 위대한 희생에 상임위 차원의 예의가 있었느냐”고 했다.

결국 김상훈 간사를 제외한 여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남은 의원들이 일어서서 30초간 백 농민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이후에도 여당 의원들이 들어오지 않자 권미혁 더민주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오실 때까지 시간을 주자”고 제안했다. 묵념을 제안한 정의당 윤소하 의원도 “다른 각도로 해석하지 마시고 조속히 같이 국감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양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한편, 이날 보복위 국감에는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서울대병원의 서창석 원장과 백선하 교수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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