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모 “밥 딜런 노벨문학상…쇼킹하긴 하다”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미국의 전설적인 포크 가수 밥 딜런이 13일(현지시각) 노벨 문학상을 받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밥 딜런(본명 로버트 앨런 지머맨)은 1941년 미국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1963년 앨범 ‘더 프리휠링 밥 딜런’을 성공시키며 저항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등의 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정치와 사회, 철학, 문학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한 깊이 있는 가사로 ‘음유시인’으로 불려왔으며, 수년 전부터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점쳐져 왔다.

그러나 대중 가수가 노벨상, 그것도 문학상에 이름을 올린 경우는 전례 없는 일. 이에 각계 전문가들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팝 칼럼니스트 임진모 씨는 이번 밥딜런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쇼킹하기는 하지만, 노랫말 자체가 문학적이다’는 견해를 보였다.

임 씨는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수상의 배경 등과 관련 “그의 노랫말 자체가 문학적이다, 이렇게 본 것“이라며 ”확대해석일지도 모르지만 현재 대중음악 또는 대중가요에 약간은 얕음, 가벼움 이거에 대한 일침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씨는 이번 수상에 대해 “저도 예상을 못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거론은 됐는데 막상 수상 소식을 접하니까 약간 쇼킹하기는 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대중가요를 문학이라고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대중가요를 들었던 세대가, 사실 밥 딜런 세대는, 기본적으로 베이비붐 세대다.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소설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영향력을 미친 것이 대중가요”라며 “밥 딜런의 노랫말은 (그의) 등장 이전 노랫말은 거의 사랑과 이별 얘기였다면 이 사람은 갑자기 총알을 얘기하고 인권을 얘기하고 반전을 얘기하고 철학을 얘기했다. 그런 면에서 완전히 달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평론가의 얘기에 따르면 정말 하루살이 수준의 대중가요 노랫말을 성경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니까 그 자체가 문학적이다, 이렇게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스웨덴 한림원이 화제성을 끌어 모으기 위해 밥 딜런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한림원은 매년 노벨상에 대한 대중 관심도를 유지하고자 화제성이 있거나 논란이 될법한 인물을 뽑는 것이고 올해는 그것이 문학상이었을 뿐”이라고 지적하는 분위기다.

뉴욕 타임스는 “밥 딜런이 노벨상을 받지 말았어야 하는 이유(Why Bob Dylan Shouldn’t Have Gotten a Nobel)”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 “독서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노벨상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노벨상을 문학인에게 준다는 것은 문학이 인류에게 여전히 중요하다는 의미”라면서 “밥 딜런은 이미 음악계에서 충분한 영예를 누렸다. 밥 딜런에게는 노벨상이 필요하지 않지만 문학인에겐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가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간밤 세계 문학계의 반응은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일부 작가들은 “이제는 소설가인 내가 그래미상을 받을 차례”라며 냉소섞인 조롱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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