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조정석, 납득이는 워밍업에 불과했다

-조정석 매력, 입구는 있지만 출구는 없다..그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조정석의 매력은 무엇일까?

조성석이 맡은 화신은 3년간 자신을 짝사랑하던 여자를 싫다면서 자신의 친한 친구에게 소개시켜줘놓고 이제서야 후회로 몸부림친다. 자칫 ‘찌질남‘이 될 수도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연일 시청자들을 빵빵 터트리고 여심을 제대로 움켜잡는 조정석의 매력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이는 조정석의 캐릭터 덕분(예컨대, 알고보니 중징계를 각오하고 헬기 항공로를 변경시켜 표나리를 아나운서 시험장에 늦지 않게 데려다줄 정도로 엄청나게 표나리를 사랑하고 있다. 이는 완벽한 츤데레이기도 하다. 이 정도면 여성이 남자에게 마음이 가야 할 것 같다)이기도 하지만, 더 큰 것은 이를 표현하는 조정석의 연기력때문이다.

극 초반 자신을 짝사랑하는 표나리(공효진 분)의 마음을 무시했던 그는 이제 절친이자 연적인 고정원(고경표 분)을 향한 질투에 몸서리치는 핵직구남이 됐다.

말도 안되는 이런 상황을 조정석은 리얼하게 연기해 공감대를 얻어내고 있다. 한마디로 그의 연기는 ‘실제 내 친구가 하던 것처럼’ 연기한다.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는 준비운동에 불과했다. 그의 리얼한 연기가 실전에 들어가니 시청자들은 어렵지 않게 몰입됐다. 그는 코미디언인 이수근이 아니다. 그런데도 자존심이 상했다며 친구인 조정석이 준 양복을 훌렁훌렁 벗어던져 팬티만 입은 모습도 썩 잘 어울린다. 조정석은 말 하는 스피드가 빠른 편인데, 이것 역시 그의 연기와 잘 매치된다.

조정석은 표나리의 마음이 두 남자 모두에게 향해있다는 것을 알고도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나리를 사수하기 위해서라면 마초의 자존심도 불사했고 때와 장소는 물론 물불가리지 않는 직진행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나리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화신에게 설레는 이유는 그가 지닌 본연의 매력에 있다. 숨길 수 없는 상남자의 마성미는 나리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했고 나리의 잔소리에 좋은 내색을 숨길 수 없는 빈틈조차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있다. 


특히 13일 방송된 16회에서는 화신이 나리에게 입원 사실을 숨기고자 속앓이를 해 안타까움까지 더했다. 알면 알수록 속도 깊고 사랑에 메마른, 양다리 로맨스에 찬성할 만큼 나리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여행을 같이 가자는 나리의 애교에 새어나오는 웃음을 꾹 참고 부끄러워하는 화신의 얼굴은 조정석이기에 가능했던 연기 디테일이었다. 화신의 단점도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조정석의 정교한 감정 열연은 ‘질투의 화신’이 수목극 왕좌를 지키는 데 톡톡한 몫을 해내고 있다.

이처럼 삼각관계가 아닌 ‘양다리 로맨스’란 파격적이고 발칙한 애정 전쟁에 돌입한 조정석표 이화신이 앞으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또 어떤 새로운 모습들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입구는 있지만 출구는 없다는 배우 조정석을 만나볼 수 있는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매주 수, 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잊지말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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