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미폰 국왕 서거 이후] 이번엔 다르다?…“태국 경제적 혼란 일어날 가능성 적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 서거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제 금융 시장은 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만한 왕위 승계 절차가 이뤄진다면 태국에서 경제적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푸미폰 국왕 서거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달러 대비 바트화 가치는 0.1% 상승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푸미폰 국왕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달러 대비 바트화 가치는 2.1% 하락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13일 2.7% 상승으로 마감했다.

푸미폰 국왕 서거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태국 SET지수는 0.5% 올랐다. SET지수는 지난 9일 이후 지난 13일까지 6.1% 하락했다.

푸미폰 국왕은 오랫동안 병상에 있어 통치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홍콩 앰플캐피털의 알렉스 웡은 “국왕의 건강 문제로 인해 태국은 최근 리스크가 큰 시장으로 분류됐다”며 “최근 태국 주식 매도세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더 내려갈 수 있겠지만 약세장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들의 저금리 기조로 인해 올들어 태국에는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SET지수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올들어 10%에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9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5개월 동안 태국 주식 34억 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9월까지 4개월 동안 태국 채권은 29억 달러 규모로 매입했다.

향후 정치적 불안정성이 이같은 흐름을 바꿔놓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주변 국가들에 비해 태국의 외국인 투자자 의존도는 낮은 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태국 국채는 14%로 인도네시아가 40%, 말레이시아가 52%에 육박한 것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로이터통신 역시 푸미폰 국왕 서거로 인해 경제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보도했다.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1년간 애도기간을 갖고 30일간 축제를 금지한다”면서도 “주식, 무역, 투자, 사업 등 경제적인 부문은 멈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푸미폰 국왕 서거 전 리스크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내년으로 예정된 태국 총선은 2018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라며 “국왕이 사망하면 태국 주식과 바트화 환율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방콕에 있는 외교관들은 원만한 왕위 승계 절차가 이뤄지면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태국의 경제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바우어그룹의 어네스트 바우어는 “애도 기간 동안 소비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게 될 것”이라며 “근로자들의 결근 증가와 낮은 생산성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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