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로 위생시설 마비… 어린이 설사병ㆍ급성영양실조 급증

[헤럴드경제] 북한이 대규모 수해로 위생시설이 마비되면서 어린이들의 수인성 질병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5일 ‘북한 수해 긴급 대응계획’ 보고서를 발표하고, 황해북도 지역에서 지난 9월 한 달 5세 미만 어린이 설사 환자 수가 전 달에 비해 4배가량 증가했으며 중증 급성영양실조 증세로 같은 달 병원을 찾은 어린이가 홍수피해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8월과 비교해 4배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이날 전했다.

유엔은 함경북도 지역의 수도와 위생시설이 파손돼 60만 여 명이 피해를 봤다고 강조했다.

OCHA는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오염된 우물과 수동 펌프 시설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수인성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45개 보건소가 피해를 보았고 기본적인 의료 장비와 필수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수인성 질병과 전염병이 확산할 위험도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수재민들이 당국의 식량 배급에 의존하고 있지만, 배급량이 하루 300g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배급만으로는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5세 미만 어린이 5만여 명과 임산부와 수유모 5만 여 명에게 영양보충식과 미량영양소 가루, 비타민 A를 제공했다. 어린이들을 위해 치료용 식량 3000여 명분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수재민 14만3000여 명을 위해 고열량 비스킷 145t과 콩 260t, 시금치 씨앗과 통조림 1만여 명분을 전달했다.

집을 잃은 수재민 2만8000여 명에게는 방수포와 조리기구, 이불 등을 지원하고 150가구에 임시거처를 위한 텐트를 지원했다.

유엔은 추가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취약계층 4만5000여 명에게 영양 과자 930t과 영양강화 식품을 지원하며 14만3000여 명에게 콩 1070t과 기름 107t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수재민 7840명이 임시로 지낼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하는 데 필요한 자재를 구입했으며, 7천700여 가구를 위한 지붕 자재도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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