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금액 줄인 두산밥캣 상장… 두산, 재무구조 이슈 다시부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우려를 한방에 날려버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大漁) 두산밥캣의 상장이 한차례 좌초되면서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이슈가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해석과 ‘유입 자금 규모가 너무 줄었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교차한다.

15일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지난 13일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 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상장목표일은 오는 11월 18일이다. 두산밥캣은 공모 물량을 4898만1125주에서 3002만8180주로 줄였다.


희망 공모가격 범위도 종전 4만1000∼5만 원에서 2만9000∼3만3000원으로 낮췄다. 다음 달 3, 4일 수요 예측을 실시하고 8, 9일 일반 공모를 거쳐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상장을 통해 3900억∼4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두산밥캣은 이달 21일에 상장될 예정이었으나 재무적투자자(FI)들이 공모희망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게 됐다.

문제는 최대 2조원까지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됐던 두산밥캣 상장이 한차례 좌초되면서 유입될 현금 규모가 현저히 줄었다는 점이다.

두산밥캣의 기존 상장 대비 공모액 규모는 41% 가량 축소됐다. 이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이슈가 다시 부각 될 수도 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희망공모가를 4만1000~5만원에서 2만9000~3만3000원으로 낮춰 공모총액은 8700억~9900억원을 모집하게 됐다”며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1.4~26.1배에서 15.1배~17.2배까지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공모가밴드가 낮아지며 두산인프라코어는 3만2000원 미만으로 상장될 경우 FI들에게 손실 보전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손실보전금을 감안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소 2890억~4041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줄줄이 남아있는 만기도래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만기도래 회사채는 올 4분기 3856억원, 내년 1분기 3200억원, 3분기 1000억원 그리고 내년 4분기에는 2300억원 등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까지 약 1조원의 회사채가 만기도래 해 현재 가용현금 5000억원, 1년간 창출 예상되는 영업현금 2000억원과 밥캣자금 3000억(가정)으로 상환할 계획”이었지만 “기존 밥캣 상장 시나리오 대비 유입금액이 현저히 적어 신종자본증권 상환까지 기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미친다”고 평가했다.

반면 새롭게 제출한 증권신고서대로 상장이 진행될 경우 큰 문제는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두산밥캣의 상장 재추진으로 그룹의 신용등급 하향 및 재무구조 개선 차질에 대한 우려는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1분기 공기사업부 매각에 이어 두산밥캣의 11월 국내상장으로 두산인프라코어, 나아가 두산그룹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5조원에서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4조원대로 낮아졌으며, 두산밥캣 구주매출로 3조원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분에서도 당초 높게 제시됐던 주가수익비율(PER)이 19.1~23.3배에서 13.5~15.4배로 낮아졌고, 주당순자산가치(PBR)도 당초 1.7~2.1배 수준에서 1.2~1.4배로 낮아져 무리없이 구주매출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자금유입 규모가 축소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며, 재무적투자자(FI)의 매입단가를 고려해 추가적인 수익보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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