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위상은 어디에… 관객 수 20만명 깨진 부산영화제

[헤럴드경제]부산국제영화제(BIFF) 관객 수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16만명대에 머무르면서 “과거의 위상이 추락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BIFF 사무국에 따르면 15일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모두 16만514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관객 22만7377명에 비하면 27%가량 줄어든 것이다. 1년 사이 줄어든 관객 수만도 6만2000여 명이다.

BIFF가 지난해보다 흥행에 실패한 것은 ‘다이빙벨’ 사태로 지난 2년여 간 부산시와의 겪은 갈등을 비롯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태풍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4년 9월 당연직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서병수 부산시장이 세월호 구조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상영을 반대하면서 영화제 측과 마찰을 빚으면서 감사원 감사, 서 시장의 조직위원장 자진사퇴, 이용관 집행위원장 검찰고발, 국내영화계 9개 단체의 올해 영화제 보이콧, 정관개정 등 갖은 일을 겪었다.

매년 영화제를 지원하는 기업들도 올해 스폰서 협찬에는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현물을 포함해 53억원에 달하던 기업 협찬금은 올해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제 사무국은 예산이 줄면서 마린시티 ‘영화의거리’에서 열린 스타로드(레드카펫) 행사도 취소했다.

김영란법 시행 역시 축제의 흥행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BIFF에서는 영화ㆍ영상을 전공한 대학교수나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공공기관 등급분류 업무 관계자 등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

국내 대표 영화 투자배급사들도 김영란법을 의식해 매년 영화제 기간에 배우, 감독 등을 초청하는 부대행사(파티)를 올해는 대부분 취소했다.

5일 부산을 덮친 태풍 ‘차바’ 역시 영화제에 악재로 작용했다.

감독이나 배우들이 관객과 만나는 장소로 사용하던 해운대해수욕장 비프빌리지가 태풍에 망가지는 바람에 예정했던 모든 야외행사를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으로 옮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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