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모두 지쳤다”…현대차 임금협상 63% 찬성 의미는?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올해 현대자동차 임금협상이 끝났다. 지난 14일 진행된 2차 잠정협상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63% 찬성률로 가결된 것이다. 1차 잠정합의안이 78%의 반대로 부결된 것을 감안하면 50일만의 변화치고는 극적이다.

특히 임금 협상안 내용만 보면 조합원의 이 같은 변화가 이해되지 않는다. 2차 잠정합의안은 1차 잠정합의안보다 기본급 4000원과 전통시장상품권 30만원을 추가한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성과급에 대한 변화는 없었다. 현장노동조직들은 “이것을 따내려고 파업했나”, “역대 최다 파업에 돌아온 것은 역대 최대 임금손실 뿐”이라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1차 합의안 부결 이후 2차 잠정합의안이 나오기 까지 50일간의 안팎의 변화를 감안하면 어느정도 이해된다.


먼저 여론 부담이 커졌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카드로 압박을 했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현대차 파업에 대해 “일부 대기업 노조가 임금을 더 올려 달라고 장기간 파업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이기적”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하루하루 나빠지는 수출절벽, 내수절벽 등 경기 상황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론 압박 속에 노조 내부적으로는 2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의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도 조합원들의 표심을 돌리는 데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전례가 없다”며, “부결시 노조 집행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며 생산 현장에서 노노갈등이 극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결국 현대차 노조 조합원도 5개월 넘게 이어지며 3조원대의 생산차질을 유발한 올해 임금협상을 더이상 이어갈 명분이 없었으며,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 임급협상은 이렇게 마무리됐지만, 내년 임단협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강성인데다 올해 임금성과에 대한 조합원의 불만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박유기 위원장은 올해 임금성과와 관련해 “부족한 부분은 남은 집행기간 채워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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