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도 안전띠 맵시다①]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OECD ‘꼴찌’ 수준, 全도로ㆍ全좌석 의무화 시급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뒷좌석에 어린이를 태운 승용차가 그리 빠르지 않은 시속 48㎞의 속도로 벽에 부딪힌다. 순간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어린이가 앞좌석 등받이에 목을 심하게 부딪힌다. 앞좌석과 충돌하지 않아도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전면 유리로 튕겨나갈 경우 치사율은 순식간에 2배 이상 늘어난다. ‘더미(충돌 시험용 인체 모형)’를 이용한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 시 모의사고 시험 장면이다. 안전띠 하나가 생사를 가르는 일은 종종 일어나지만, 자동차 뒷좌석은 여전히 ‘안전띠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국내 안전띠 착용 현황을 살펴보고, 대안을 진단한다.>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OECD ‘꼴찌’ 수준, 全도로ㆍ全좌석 의무화 시급=15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간한 ‘국내외 자동차 좌석안전띠 착용률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21개국 중 운전석 안전띠 착용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99.4%)이었다. 운전석 안전띠 착용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아르헨티나(52%)였고, 중위 값(자료를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은 96%였다. 뒷좌석의 경우에는 독일이 가장 높은 착용률(98%)을, 이탈리아가 가장 낮은 착용률(15%)을 보인 가운데 중위값은 81%로 집계됐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에서는 거의 모든 자동차 탑승자가 안전띠 매기를 생활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국내의 안전띠 착용 실태다. 우리나라의 안전띠 착용률은 운전석 91%, 뒷좌석 27.5%으로 각각 OECD 16위, 18위 수준이었다. 사실상 ‘꼴찌’ 수준이다. 앞좌석과 뒷좌석을 막론하고 안전띠 착용률이 OECD 중위값조차 넘지 못한다. 특히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연도별로는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2010년 88.5%에서 지난해 91%로 2.5%포인트 올라갔고,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2010년 6.3%에서 2011년 4.5%로 잠시 떨어진 후, 지난해 27.5%로 23%포인트 상승했다. 입법조사처는 “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2011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해외 선진국과 국내의 안전띠 착용률 차이는 ‘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운전자의 안전띠 착용이 법률로 의무화돼 있으며, 뒷좌석 착용률이 높은 호주와 유럽 국가(독일, 스웨덴 등)에서는 뒷좌석 승객도 안전띠를 의무적으로 매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치권 일각에서는 ▷모든 도로에서의 전 좌석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고 ▷안전띠 미착용 알림 장치의 전 좌석 확대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띠 미착용 시 교통사고로 인한 치명적인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입법을 통한 실태 개선도 불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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