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뒷좌석에 어린이를 태운 승용차가 그리 빠르지 않은 시속 48㎞의 속도로 벽에 부딪힌다. 순간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어린이가 앞좌석 등받이에 목을 심하게 부딪친다. 앞좌석과 충돌하지 않아도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전면 유리로 튕겨나갈 경우 치사율은 순식간에 2배 이상 늘어난다. ‘더미(충돌 시험용 인체 모형)’를 이용한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 시 모의사고 시험 장면이다. 안전띠 하나가 생사를 가르는 일은 종종 일어나지만, 자동차 뒷좌석은 여전히 ‘안전띠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국내 안전띠 착용 현황을 살펴보고, 대안을 진단한다.>
▶안전띠 안 매면 사고 시 100명 중 51명 ‘사망’, 뒷좌석 아이들이 위험하다=15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간한 ‘국내외 자동차 좌석안전띠 착용률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발생한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안전띠 착용 시 방생한 교통사고의 치사율보다 월등히 높았다. 경찰청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국내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일반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를 모두 포함한 안전띠 착용 시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7명에 불과했지만, 안전띠 미착용 시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6.8명으로 나타났다. 안전띠 미착용 시 치사율이 착용 시보다 약 4배 높은 것이다.
▶안전띠 안 매면 사고 시 100명 중 51명 ‘사망’, 뒷좌석 아이들이 위험하다=15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간한 ‘국내외 자동차 좌석안전띠 착용률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발생한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안전띠 착용 시 방생한 교통사고의 치사율보다 월등히 높았다. 경찰청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국내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일반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를 모두 포함한 안전띠 착용 시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7명에 불과했지만, 안전띠 미착용 시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6.8명으로 나타났다. 안전띠 미착용 시 치사율이 착용 시보다 약 4배 높은 것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치사율은 안전띠 착용 시 6.1명, 안전띠 미착용 시 51.5명으로 약 8배 높았다. 교통사고 치사율이란 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를 의미한다. 다만, 해당 통계는 피해자 중심으로 집계돼 일반 통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27.5%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뒷좌석에 주로 어린 아이들이 탑승하는 것 고려하면, 유ㆍ아동 4명 중 2명가량은 사고 시 고스란히 사망 위험에 노출되는 셈이다. 실제 경찰청의 다른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1∼3월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26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9명에 비해 무려 188.9% 증가했다. 26명 중 절반이 넘는 14명은 차량에 타고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 중 11명이 안전띠를 매고 있지 않았다.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65명으로 전년보다 25%나 증가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2년 연속 4000명대를 기록하며 감소세인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현행 도로교통법상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도로에서는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강제하지 못한다. 현재 모든 도로에서의 전 좌석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제출되어 계류 중이다.
yesye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