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승객사망, 시신 통로에 눕힌 채…

[헤럴드경제] 비행 중 사망한 여성의 시체 곁에서 공포에 떨며 목적지까지 비행한 승객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현지 시간으로 1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시체를 승객들 사이에 둔 채 세 시간 동안 비행한 항공사에 대해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최근 터키 안탈리야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하던 아주르 항공의 B757편.

이륙한 지 45분 만에, 한 여성이 갑자기 심장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돌연 숨졌다.

이 여성은 50살의 러시아인으로,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여성의 남편은 “아내가 비행기에 탑승하기 1시간 전에 인슐린을 투여했기 때문에, 비행하는 동안 큰 이상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갑자기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승무원들은 여성의 시체를 좌석 사이 복도에 눕힌 뒤 담요로 덮어두었고, 그 상태로 비행기는 목적지까지 3시간을 더 날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다.

시체 옆에 앉아있던 승객들은 승무원의 대처에 “소름 끼친다”라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기장은 “인근 공항으로 회항할지 원래 목적지로 비행해야 할 지 고민하다가,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바로 목적지로 향했다”고 말했다.

비행 중 승객이 사망할 경우, 항공사 마다 규정이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을 안정을 위해 승객과 먼 곳으로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기체가 큰 경우는 시신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로 옮기고, 작은 비행기의 경우는 빈 좌석 밑의 공간이나 복도 끝 공간으로 시체를 이동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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