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측에 청탁하니 매장위치 바뀌어” vs. 신씨 “거짓”

[헤럴드경제]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내 매장 위치를 바꿔달라는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측 청탁을 받고 ”방법을 알아보겠다“며 수락했다는 브로커의 진술이 나왔다.

브로커 한모씨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신 이사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청탁 경위를 진술했다.

진술에 따르면 그는 ‘회사의 사활이 걸려 있다’는 정씨의 말에 평소 친분이 있던 신 이사장에게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내 매장 위치를 바꿔달라고 부탁했다.

면세점에 입점하고도 매장이 구석에 있어 기대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자 정씨가 인맥이 넓은 한씨에게 청탁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신 이사장은 처음에는 한씨와 등산하는 자리에서 청탁을 받고 “그런 부탁을 하지 말라”며 화를 냈지만, 2012년 10월께 한씨와 함께 마카오 출장을 가서 태도를 바꿨다는 주장이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한씨는 “마카오에서도 신 이사장이 처음에는 ‘예의상 그런 부탁은 하지 말라’며 화를 냈지만, 잠시 후 미안해졌는지 ‘서울로 돌아가면 방법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매장 위치는 달라졌고, 한씨 회사는 2012년 10월 네이처 측과 롯데면세점 매출 3%를 수수료로 받는 3년 계약을 맺었다.

한씨는 신 이사장에게 수수료를 받게 된 사실과 액수를 여러 차례 알렸고, 신 이사장은 ”5000만원을 넘으면 내 딸과 나눠 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을 듣지 않으면 위치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 한 씨는 몇 차례 수수료를 신 이사장 딸에게 보낸다고 한다.

매장 위치가 바뀌고 1년여가 지나자 한씨 회사는 네이처리퍼블릭 측에서 “유통업체 B사에 수수료를 주기로 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B사는 신 이사장이 아들 명의로 운영한 업체다.

그러나 신 이사장은 증언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신 이사장은 “한씨가 엄청난 거짓말을 한다”며 “나는 수수료의 존재나 액수에 관해 들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딸한테 돈을 주라고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그런 일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면세점 입점 로비를 비롯해 70억원대 횡령과 뒷돈 수수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7월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그가 세금 560억원을 탈세한 정황을 포착해 지난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도 추가했다. 다음 재판은 21일 열린다. [email protected]

사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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