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 CEO들 직접 글로벌 현장 나가야”…CEO들 “변화 실천” 결의

“성과 나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 가져달라” CEO들에 주문

과감한 M&A로 신성장동력 확보, 美-中에 주요 사업조직 글로벌 전진 배치

SK 기업문화 근간 SKMS도 개정키로 합의…최 회장 “패기가 무엇보다 중요”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관계사 CEO들에게 직접 글로벌 현장에 나가 성과를 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12일부터 2박3일간 주력 관계사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진행한 ‘2016 SK CEO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14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세미나 마지막 날인 이날 테드(TED) 형식의 강연을 통해 “글로벌 사업이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사업을 담당하는 임직원만이 아닌 CEO나 CEO 후보군이 직접 글로벌 현장에 나가야 하며,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그야말로 강력한 사업구조 혁신을 직접 현장에 실천해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CEO들 역시 이번 세미나에서 ‘독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그동안 논의해온 사업모델 혁신과 자산효율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각 관계사의 실력을 냉정하게 따진 결과 기업의 생존은 물론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치열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절감한 것이다.

CEO들은 최 회장이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주문한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위해 업(業)을 선도하거나 판(板)을 바꿀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치열한 문제해결 등 실행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인재 확보 및 핵심인재 육성은 물론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기술력 확보, 임직원 역량을 최적화할 업무환경 도입 등 그동안 준비해온 과제들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특히 SK CEO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각 관계사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실력과 경험,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과 문화를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 자기검증과 철저한 자기반성을 거쳐야 지속가능한 혁신의 실천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는 각 관계사들이 이 같은 방법으로 근본적 혁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사업개편, 인재육성, 기업문화 측면에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개별 CEO의 혁신방안 발표 및 토의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예정 시간을 넘기며 토론이 진행되는 등 여느때 보다 긴장감이 넘쳤으며 마지막 날에는 CEO들이 변화ㆍ혁신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자리가 마련됐다고 SK측은 설명했다.


▶미래성장 담보할 사업구조 혁신 필요 = 최 회장은 세미나에서 “리더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자기초월성(自己超越性)이 있어야 한다”면서 “근본적 혁신(Deep Change)의 방향성과 방법을 그려낼 설계능력을 갖춘 뒤 끈질기고 열정적이면서 자기희생적으로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모델 혁신과 자산효율화,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각각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CEO가 이 세가지 요소를 한 방향으로 일치시키고 솔선수범해서 강하게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SK CEO들도 그간의 사업구조 혁신 노력이 ‘변화를 위한 변화’이거나 ‘익숙한 사업 틀을 벗어나지 않는 혁신’에 그쳤다고 뒤돌아봤다. 이들은 이제부터라도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주요 사업조직의 중국ㆍ미국 등 글로벌 전진 배치, 핵심 사업의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 등 신기술 확보 방안을 추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일부 관계사 CEO는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를 중심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영역을 지속 발굴해 장기적으로는 중간지주회사 도입과 같은 회사의 지배구조까지도 바꾸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CEO들은 사업구조 혁신이 가속화되도록 관계사들의 자산을 합쳐 사업에 나서는 ‘리소스 풀링(Resource Pooling)’과 같은 자산효율화를 시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산하 7개 위원회가 각 관계사들의 사업구조 혁신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집단지성을 발휘해 그룹 차원의 체계적 지원 방안과 ‘보다 나은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최 회장도 각 위원회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위원회의 역할을 규정했다.

▶강한 기업문화 근간 SKMS, 더 큰 행복 만들기 위해 개정 합의 =
SK그룹 CEO들은 1970년대 오일쇼크를 비롯해 IMF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숱한 외부 역경 속에서도 SK그룹이 진화ㆍ발전해 올 수 있었던 힘의 원천으로 그룹의 기업문화인 ‘SKMS (SK경영관리체계)’를 지목하고, 환경변화에 맞게 SKMS도 개정해 그룹의 핵심 자산화하자는데 합의했다.

이번 개정에서는 “SK 구성원은 고객,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더욱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를 통해 전체의 행복이 커지면 SK 구성원 자신의 행복도 커진다”는 SKMS 경영철학을 명확히 하도록 했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해 “더 큰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높은 의욕수준을 바탕으로 기존의 관행을 깨고 과감하게 실행하는 패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개정 SKMS에서는 이 패기를 리더와 구성원이 갖추고 솔선수범해야 할 자질로 규정했으며, 패기를 갖추고 사회전체의 행복을 더욱 키워나가도록 하자”고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이만우 PR팀장(부사장)은 “이번 CEO세미나는 변화가 더 이상 계획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 전체가 실천에 나서는 방향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혁신방향은 각 사별 사업계획 등에 반영돼 단계적으로 실행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창출을 위한 ‘일하는 방식’ 변화 =
각 관계사들은 사업구조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CEO들은 각 관계사의 비즈니스 특성과 인적 구성, 근무 형태 등에 맞는 HR 시스템을 자율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일부 관계사들은 종전의 연공서열식 평가ㆍ보상 체계를 뿌리부터 바꿔 성과있는 곳에 확실한 승진과 보상이 뒤따를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미 도입했거나 계획중인 회의와 보고문화 개선, 복장자율화 및 자율업무시간 도입 등은 지난 3개월여 동안 모든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고 합의된 만큼 즉각 시행하면서 개선점을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번 CEO세미나는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한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최태원 회장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겸임), 임형규 ICT위원장,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 등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16개 주력 관계사 CEO와 관련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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