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시비 얼룩 ‘순천만랜드’ 사업 휘청

-시의원 개입설에 선투자업체 투자철회 검토

-시청도 오락가락…민간자본유치 암운드리워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가 체류형관광지를 목표로 민간자본을 유치해 (가칭)순천만랜드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 등이 연일 특혜시비를 제기하고 있어 사업 자체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순천만랜드는 4계절 관광으로 순천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여기며 순천시가 역점을 기울이는 사업이다.

14일 순천시에 따르면 향토기업이 투자한 신설법인 ㈜랜드랜은 순천만국가정원 옆 30만2020㎡ 부지에 사업비 12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돔형식물원을 비롯, 어린이테마파크, 복합문화센터 등을 포함한 ‘순천만랜드’를 조성키로 전남도 및 순천시와 협약(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과 시민사회단체는 공개입찰을 통해 다른 기업에 개방하지 않고 특정기업과 MOU를 체결한 것은 특혜라면서 시의회 내 ‘반대특위’ 구성을 제안하는 등 연일 의혹을 제기 중이다. 투자자 ‘랜드랜’ 측은 순천시가 요청해 체결한 사업인데다, MOU 단계임에도 자신들을 투기세력으로 몰고 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순천만랜드’ 옆에선 모 업체가 11만5000㎡ 부지에 호텔과 워터파크와 스파(사우나) 등의 시설을 짓겠다며 순천시에 협약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업은 그동안 서울업체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순천시 덕암동 A의원 소유의 빌딩에 입주해있으며 A의원이 의원이 되기전 운영했던 청과법인에서 간부로 일했던 B(49) 씨가 대표로 등재돼 시의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실제로 A의원은 순천시 담당부서와 순천시장에 호텔 등의 수익사업을 위한 MOU 체결을 요구, 직위를 이용한 직권남용 의심까지 사는 실정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민간자본 유치를 내걸었던 순천만랜드 사업 의도는 근본적으로 훼손되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A의원은 지자체 사업에 있어 대리인을 내세운 영리행위를 도모했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어 보인다.

이 의혹에 대해 A의원은 “서울의 투자자가 지역사람을 대표로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예전에 데리고 있던 직원을 대표로 했을 뿐”이라며 “투자자는 따로 있다”고 했다. 자신은 투자자가 아니라는 입장인 셈이다.

이에 대해 조충훈 순천시장은 14일 기자브리핑 자리에서 “호텔사업을 하겠다며 A의원이 찾아와 한번 만난 적은 있다”고 했다.

시청 안팎에선 A의원이 호텔사업을 챙긴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선투자업체인 랜드랜 측은 “남좋은 일만 시킨다”며 투자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사진>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옆에 조성될 (가칭)순천만랜드 인근에 A 시의원과 연관된 투자업체가 나타나 호텔과 스파시설을 짓겠다며 순천시와 MOU 체결을 요청하고 있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호텔 부지.

순천시의 확실치 못한 태도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순천시는 투자유치 당시 개발부지 인근에 중복사업을 불허한다고 못박았는데, 투자자를 유치해 놓고도 주변 압력에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 담당부서는 “시에서는 호텔을 투자유치해야 하는 입장으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며 “다만 중복투자 논란을 없애기 위해 호텔사업 제안자에 워터파크는 사업부문에서 제외키로 권고했다”고 했다.

이에 랜드랜 측은 “시의회의 근거없는 공격으로 향토기업이 마치 부도덕한 기업으로 매도돼 투자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해 투자철회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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