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 실패한 무수단, 어떤 미사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지난 15일 115일만에 다시 시험발사한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이 발사 직후 폭발하며 실패로 돌아갔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07년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발사 과정 없이 곧바로 실전배치해 성능에 대한 의혹이 일어왔다.

북한은 올해 3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다양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이후 무수단 시험발사에 나서 이번까지 포함 총 7번 시험발사했다.

그러나 성공한 건 바로 전 시험발사인 지난 6월 22일 한 번 뿐이었다.

그때까지 총 6번 발사한 끝에 맨 마지막이었던 6월 하늘을 향해 높은 각도로 쏘아올려 최대 높이 1413.6㎞까지 도달하는 방식으로 사거리 400㎞를 기록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무수단은 사거리 약 3500㎞ 내외의 IRBM으로 북한 동해 해안에서 정상 발사될 경우 일본 전역을 넘어 미군 괌 앤더슨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

 

북한 무수단 미사일

북한이 6월 높은 각도로 쏘아올린 건 무수단의 성능을 시험하는 동시에 일본이나 괌 인근으로 날아가 미국, 일본을 자극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거리별로 다양한 포와 미사일을 보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타격작전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른바 장사정포(사거리 약 60㎞ 내외)로 통칭되는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를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배치해 유사시 수도권 전역을 집중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최근 개발해 동해상 시험발사에 성공하며 위력을 과시한 300㎜ 신형 대구경 방사포는 사거리 약 200㎞로 수도권 전역에 대한 타격능력을 더욱 확실히 했다.

북한의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약 300~700㎞로 남한 전역을 타격 대상에 포함시킨다. 노동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약 1300㎞로 일본 전역,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은 사거리 약 3500㎞로 미군 괌 기지까지 타격권에 두게 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알려진 KN-08은 사거리 약 1만3000㎞ 내외로 북한에서 미국 수도 워싱턴D.C. 등 세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KN-08은 지금까지 북한이 단 한 번도 시험발사를 하지 않아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월 KN-08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장거리로켓 광명성 4호 발사에 성공해 사실상 ICBM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이 우주 연구 목적이라고 밝힌 광명성4호의 위성체 부분에 핵탄두만 탑재하면 무시무시한 장거리 핵미사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 면에서 KN-08 바로 아래 단계의 미사일이다.

북한은 지난 6월 처음 무수단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화성 10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혀 북한이 이 미사일의 북한식 명칭이 처음 확인됐다.

무수단이라는 명칭은 미국 첩보위성이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이 미사일을 처음 식별했다는 이유로 한미 군 당국이 편의상 붙인 이름으로 북한식 이름은 그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 탄도미사일에 노동, 대포동, 무수단 등 그 미사일이 발견된 북한 지명 등으로 명명하고 있으나, 북한은 탄도미사일 전체 범주에 화성이라는 명칭을 붙여놓고 숫자를 바꿔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1980년대 개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스커드 B(사거리 300㎞)는 화성 5호, 스커드 C(사거리 500㎞)는 화성 6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1300㎞ 내외인 노동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은 화성 7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수단이 화성 10호로 알려지면서 화성 8호, 화성 9호는 시간상 무수단보다 먼저 시험발사를 했던 장거리미사일 대포동 1호와 대포동 2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대포동 1호는 1994년 미국 첩보 위성에 처음 포착됐으며 1998년 시험 발사돼 일본 열도를 가로질러 1600㎞를 날아갔다. 대포동2호는 2006년 시험발사됐지만 발사 직후 문제가 생겨 인근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포착되면 지명 대신 북한(North Korea) 영문 이니셜의 앞뒤를 바꾼 ‘KN’에 발견연도를 의미하는 ‘숫자’를 붙이는 방식으로 새롭게 명명하고 있다. KN-06은 2006년 새로 발견된 북한 미사일이라는 뜻이다.

KN-02(사거리 120㎞), KN-06(사거리 150㎞의 지대공유도미사일), KN-08(ICBM급 장거리탄도미사일), KN-09(300㎜ 신형 대구경 방사포), KN-11(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KN-14(신형 이동식ICBM) 미사일이 이런 방식으로 이름이 정해진 사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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